▲ 최종석   전 고성군 기획감사실장
▲ 최종석
전 고성군 기획감사실장
인생의 황금기인 60대 여러분은 뭘 고민하고 계십니까.아내의 잔소리와 자식의 멍에에서 벗어나고 싶나요,아니면 사회적 지위의 보존이나 부의 증식에 투자하고 싶나요.이 모두 참된 행복보다는 삶을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라 생각한다.나는 70대 전까지 매년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로 했는데,올해는 화천한옥학교를 노크해 의미있고 갈증을 해소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지난 7월 25일 한옥학교 입교는 평소 존경하는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스님이 성직자가 되지 않았으면 목수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그 분들은 나무에서 무엇을 배우려 했는지 궁금했고,팔십을 넘으신 어머님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화장대를 만들어 드리고 싶었고,자원봉사시 장비 다루는 실력이 미흡해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소목반을 선택했다.용화산 자락과 파로호로 둘러싸인 이곳은 내 삶을 뒤돌아 보기에 충분했다.새벽에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짙은 안개는 나의 문제를 밖에서 찾지 말고 내 안에서 찾으라 주문했고,한낮의 변화 무쌍한 자연의 신비는 세상의 그 어느 것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닫혀있는 생각을 확장하라 주문했다.

화천한옥학교는 전국에서도 인기가 높은데 그 성공 요인은 화천군의 재정지원과 건축주의 인건비 절감,그리고 화천한옥학교 교수진의 자부심과 열정이 아닌가 생각된다.특히 소목반을 맡고 있는 전달흥 교수님은 끌과 톱과 대패 소리만 들어도 뭘 잘못하고 있는지 지적해 주는 풍부한 경험과 교육생에게 호기심과 동기 부여는 물론 창의력과 성취감을 끌어올리는 탁월한 능력은 우리가 존경심과 신뢰감을 갖기에 충분했다.그러나 학교생활이 순탄치만은 않다.그동안 앉아서 있다 하루 9시간을 서서 일하다보니 손마디와 발가락의 통증이 없는 날이 없고,발바닥은 벌겋게 물들어 열을 발산하지만 하루의 시간을 부족해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어 육체적 고통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다.

당초 계획했던 교육은 자전거 사고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는 관계로 마무리를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과 충만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또한 자신감을 갖는데 충분했기에 축복의 시간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지금 황금기를 보내시면서 삶에 갈증을 느끼신다면 한옥학교의 문을 한번 노크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아마도 역경 속에서도 뭔가를 하나씩 배우면 명작을 만들 수 있다는 선인의 가르침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새로운 도전은 인생을 젊게 만드는 지름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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