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
▲ 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
올림픽 발상지,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성화가 채화됐다.올림픽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린 것이다.첫 주자는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두 번째 주자는 대한민국 축구 영웅 박지성이었다.대한민국에서 올림픽이 개최된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그렇게 성화는 일주일간 그리스 전역을 돌고나서,드디어 11월 1일 한국에 온다.올림픽 개막 100일 전이다.

이제는 정말 100일밖에 남지 않았다.2011년 7월 세 번의 도전 끝에 이뤄낸 더반의 기적,피겨 여왕 김연아의 눈물이 온 국민의 마음을 적셨던 그 날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그런데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다.개·폐회식장과 경기장,접근도로 등 관련 인프라들이 제 모습을 갖추고 있고 이러한 준비상황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올림픽 티켓 판매가 3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그 중 패럴림픽 개·폐회식을 포함한 종목별 티켓 판매율은 고작 0.2%밖에 되지 않는다.심각한 수준이다.북한의 군사도발과 중국의 사드보복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국민적 관심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다행히 우리에겐,아직도 100일이나 남아 있다.100일이면 아이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그 의미를 담아 백일잔치도 한다.또한 대입 수험생을 둔 우리의 어머니들은 100일 기도를 드리기도 한다.그만큼 100일이라는 시간은 노력과 정성을 들이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다.그 황금 같은 시간을 아낌없이 활용하려면 우리는 바로 지금부터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판단과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지금의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있다. 앞서 언급했던 성화 봉송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이 가지고 놀던 불을 몰래 훔쳐 인간에게 선물했는데 고대 그리스 올림픽은 이 불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장에 불을 피워 놓았고 그것이 지금의 성화가 되었다.물론 베를린과 로스엔젤레스,그리고 베이징 올림픽에서 정치적,혹은 상업적으로 이용되며 많은 문제를 야기했던 것이 성황봉송인 것은 사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화 봉송은 올림픽의 공식적인 의전으로서 반드시 치러야 하는 의식인 만큼 전 국민,나아가 전 세계인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지금 우리에게 더 없이 훌륭한 프로메테우스의 선물이 될 것이다.특히 이념의 장벽을 넘어 평화를 추구했던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분단 도에서 열리는 올림픽 성화 봉송,그 상징성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그렇기 때문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채화된 성화가 앞으로 걷게 될 여정은 ‘Let Everyone Shine’(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라는 슬로건 그대로,한반도 전체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빛이 될 것이다.그리고 그것은,북한의 참여를 이끌어 내어 올림픽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세계의 평화를 갈망하는 지구촌 모두의 희망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다. 꼭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은 단 하나,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신문,방송,온라인 등 모든 매체를 활용해 전방위적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전국 17개 시·도,228개 시·군·구의 협조를 요청·독려함으로써 오천 만 국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내야 한다.어려운 일이다.그러나 올림픽의 유치부터 준비,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쉬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그래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언제나 망설임 없이 부딪혔으며 결국에는 이겨냈다.앞으로 100일,그 어느 때보다 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노력은 그만한 결실을 갖고 오는 법,지금 우리가 흘린 땀방울에 대해 대한민국은 반드시 응답해 올 것이다.G-100일,시간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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