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속초간 고속도로 개통과 평창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세컨드 하우스’가 급증하는 추세다.동해안과 서울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이자 속초와 양양, 강릉을 중심으로 세컨드 하우스 붐이 일고 있는 것.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실제로 거주하지 않는 빈 집이 늘면서 치안문제 등 각종 부작용이 빚어지고, 공동체삶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다.2017년 현재 도내 빈 집은 5만5709호로 최근 10년 동안 15.9%나 증가했다.이 가운데 빈 아파트 증가율이 38.5%를 차지한다.
세컨드 하우스는 말 그대로 대도시 주민들이 주말이나 휴일에 휴식하기 위한 집을 말한다.투자와 휴식 등 다양한 목적을 갖는다.주말 또는 휴가기간에 사용하기 위한 레저용과 휴식용이 대부분이지만 투기 목적의 주택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실제로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결과,양양(3.9%)과 속초(3.6%)의 올해 땅값 상승률은 전국 평균(2.6%)을 크게 웃돈다.양 지역의 아파트 시세도 올들어 각각 17.5%,13.5% 올랐다.
집 없는 서민들 사이에 한 때 ‘작은 집’ 열풍이 불었다.최근에는 땅콩집 개념이 도입됐다.‘과하지 않고 적당하게,필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줄이자’는게 설계자들의 뜻이다.이들은 옛 선비의 방을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한다.딱 필요한 것만 있고 군더더기가 없기 때문이다.이들은 쓸데없는 공간 즉,쓰지 않는 거실은 없애고 침대는 알맞게,손님방은 생략!부엌과 거실은 하나로 합쳐 멀티스페이스(복합 공간)으로 꾸민다.이런 집을 꿈꾸는 소시민들에게 동해안의 ‘세컨드 하우스’가 어떻게 비쳐질지….양극화의 그늘이 씁쓸하다.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