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 라이프 만들어가는 두 청년
>>영월 청년 이명민
고향서 방과 후 음악 선생님
밴드 활동 통해 이웃과 교류
>>고성 청년 윤산
밤에는 갈 곳도 없었던 동네
남녀노소 소통의 공간 마련
■ 영월 청년 이명민(26)
영월에서 방과후 교사로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 이명민은 늘 밝고 활기차다.아이들에게 좋아하는 음악을 가르치고 싱어송라이터로 직접 관객 앞에 서기도 한다.학창시절,전통연희인 풍물과 실용음악을 공부하며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을 키워왔지만 가장으로서 짊어진 책임과 현실 앞에 온전히 원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없었다.하지만 꿈을 접고 선택한 호텔조리학과와 신학과에서 모두 자퇴하고 전통공연예술학과에 세 번째 입학을 하게 된다. 먼 길을 돌아 결국 처음 섰던 자리로 돌아왔다.
“힘든 상황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에너지가 음악이었고 음악을 통해 만난 인연들의 격려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영월에서 음악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죠.어린 시절 저 같은 마음의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어요.”
음악 교사 외에도 올해부터 사회적 협동조합 ‘여행자의 노래’의 조합원이 되어 밴드활동을 하고 있다.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업들을 펼치는 진정성에 감명 받아 문화예술교육,공연 등의 활동을 함께 하게 되었다.
“저는 문화와 예술의 힘을 믿어요.어린 시절 친구의 권유로 음악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문화예술의 가치를 모른 채 계속 살았을 거예요.제가 느꼈던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어요.단순히 먹고살기 위해 살아가는 세상은 아니니까요.”
■ 고성 청년 윤산(27)
“고등학교를 다니다 자퇴했는데 이때부터 ‘넌 안된다’는 소리를 수만 번 들은 것 같아요.중졸 학력으로 살아가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죠.늘 편견에 맞서야 했고 오기와 자격지심이 저를 더 움직이게 만들었어요.”
주식을 한참 공부할 땐 증권사 실전투자대회에 입상하면서 그 계기로 증권사에 근무했고 행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면사무소에 들어가 일을 배우기도 했다.또 팬션 호스트와 카페 바리스타를 거치면서 서비스업에 대한 견문을 넓혔다.관심분야도 다양해 지역 청년들과 인테리어를 직접 하며 공간을 꾸미기도 하고 음악을 좋아해 취미로 작곡도 배웠다.
“나고 자란 동네에 대한 애착이 자연스럽게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정해줘요.작년부터는 천진해변에서 카페,팬션,서핑숍을 하는 사람들과 천진해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어요.아름다운 바닷가가 지저분해지는 게 싫더라고요.”
윤산은 마을을 좀 더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 재밌는 것들을 만들기 위해 천진해변 사람들과 머리를 맞댄다.낮에는 서핑하러 오거나 카페를 찾는 이들로 붐비지만 밤에는 갈 곳도,할 것도 없어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을 만들었다.신선한 충격과 독특한 경험을 주고 싶다는 이 공간은 나이,직업에 상관없이 누구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다.최근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서핑 수요와 젊은 여행객을 충족할 만한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