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은섭   가톨릭관동대 교수
▲ 심은섭
가톨릭관동대 교수
1900(庚子)년 강원도 명주군 사천면 하노동리 54번지에서 태어난 김동명 시인의 문학사상을 선양하기 위해 강릉문인협회가 주관하는 ‘인문학캠프-외부강사 초빙 특강’,‘김동명 시인추모 백일장’,‘김동명 시인 추모 시낭송 및 음악의 밤’,‘김동명 시인 시 영시번역대회’ 등의 다채로운 추모행사가 매년 연중 시행되고 있다.2017년 8월 20일엔 ‘김동명학회’가 창립되어 금년 들어 제4차 김동명학술대회와 학술지 ‘김동명문학연구’제4집을 발행하였다.

이렇듯 한편에선 다채로운 김동명 시인의 얼 선양사업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는 반면,다른 한편에선 김동명 시인의 시비 이전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1985년 당시 이 지역을 대표하던 이범준 국회의원을 김동명 시비 건립추진위원장으로 하고,당시 행정구역상 명주군이었던 명주군수의 주관으로 김동명 시인의 시비가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에 세워졌다.그 후 김동명 시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지역문예 진흥에 이바지하기 위해 2013년 7월 3일 김동명 문학관을 개관하였다.김동명문학관과 김동명 시비건립 모두 김동명 시인의 문학사상과 그 정신을 계승하자는 차원에서 건립되었다.그러나 ‘문학관’과 ‘시비’가 각각 다른 곳에 위치함으로써 김동명 시인의 얼 선양에 효과적이지 못다는 점이 김동명문학관 건립 이후에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논란거리이다.

강릉문단과 김동명학회는 사천면 미노리에 세워진 김동명 시인의 시비를 강릉시 사천면 샛돌1길 30-2로 이전하여 문학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One stop service의 문화관광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또 강릉시 사천면 주민들도 2017년 8월 23일 사천농협 대회의실에서 ‘김동명 시비 이전에 대한 주민대책 회의’을 가졌다. 주민들의 주장은 첫째,김동명문학관은 노동리에,김동명 시비는 미노리에 각각 위치하고 있어,문화관광 자원,또는 김동명 시인의 문학정신을 함양하는데 그다지 연계효과를 가질 수 없으며,둘째,김동명 시인의 시비 앞에 고가도로가 설치되어 있어 김동명 시비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공간도 없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셋째,강릉아산병원 진입로는 일방통행으로 이용자 접근 및 교통사고 위험을 항상 내재하고 있는 등,도로선형 개량의 필요성 요구가 그 주요 골자이다.사천주민들의 이전의 이유가 강릉문단과 김동명학회의 주장과 다소 거리감이 있지 않으나 ‘이전’이라는 목적은 분명히 같아 보인다,

한 조직의 CEO의 의지는 생산성과 직결되고 결과물의 가치와 정비례한다.동시에 관련단체들과 일부 시민들은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효과적인 결과물이 생산되도록 의식을 보여주는 시기이다.진정 문향의 도시 강릉을 사랑한다면 강릉문단과 김동명학회,그리고 사천주민들이 주장하는 ‘김동명 시인의 시비 이전 문제’에 대해 혹 어느 누구든 불필요한 의견을 제시할 요량이라면 침묵해야 한다.왜냐하면 이전을 주장하는 단체나 사천주민들의 의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어 있고,그들에겐 당연한 요구이기 때문이다.

김동명 시인의 시비 이전의 주장은 관할지역의 문화정책에 위배되는 무리한 생각이나 행동은 결코 아니다.그것은 현재 시비가 세워진 자리에 연중 몇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는 가를 이쯤에 생각해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전에 따른 어려움도 많다.그러나 그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시대의 소명일지도 모른다.위대한 사람이란 ‘남이 하기 싫어하고 귀찮게 생각하는 일을 스스로 하는 사람’이라고 일컫는 다면 지금 우리들 모두가 김동명 시인의 시비 이전의 문제를 놓고 ‘위대한 시민’으로 탄생하는 하느냐,그렇지 못하느냐의 기로에서 지혜를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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