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기   속초시 의원
▲ 김진기
속초시 의원
‘가을을 속초에 담다.’

속초를 알리는 광고의 한 구절이다.이 가을에 속초를 홍보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설악산의 대청봉에서 시작한 가을은 천불동 계곡을 따라 이산 저산 만상홍엽을 이루더니 어느새 영랑호와 청초호 호수가에 내려 앉아 억새와 함께 오색들판을 수놓아 속초에서 숨 쉰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감동이다.이 아름다운 속초에 그 누구인들 오고 싶지 않을까? 속초는 산,바다,호수 그리고 온천을 가지고 있어 그야말로 천혜의 관광지가 된 것은 큰 행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속초시는 전체면적의 62%가 국립공원이고 시가지는 38%정도인 아주 협소한 면적을 가지고 있다.이 때문에 속초를 방문하는 관광객과 시민이 가장 불편한 것이 교통혼잡과 주차문제다.이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10월초 추석 황금 연휴 당시 속초권 차량 지정체는 심각했다.특히 동명항 부근의 회집타운 먹거리 지역은 그 혼잡도가 말로 표현할 수 없다.주말이면 주민과 관광객에게 엄청난 불편을 주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그리고 이는 현재도 진행형이어서 더욱 걱정이고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급기야 지역 주민과 동명항활어센터 번영회상가에서는 속초항 외항화물 야적장 2만4482㎥가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해 동명항의 주차난과 교통혼잡을 완화하고자 주말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민원도 제출해 보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하지만 보안구역이고 항만 하역업체가 임대하고 있다는 사유로 사용이 어렵다는 회신 뿐이다.주민의 시각에서는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본 의원은 최문순 도지사님과 관계 공무원들께 한가지 해법을 위한 제언을 하고 싶다.항만구역 행정재산은 사용 목적대로 사용하는 것이 정당한 법집행임을 안다.그러나 현실을 감안해 주말 또는 공휴일 등 관광객이 붐비는 시기에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자는 것이다.마치 속초시청 주차장을 공휴일에 무료로 관광객에게 개방하듯이,만약 화물을 적재해야 할 경우가 있다면 행정재산 본연의 목적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속초항 외항 화물 야적장을 사용하지 않는 시기에는 한시적으로 개방해 줄 것을 다시한번 제언한다.

내년에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동계올림픽이 평창과 강릉 등에서 개최된다.‘경기는 평창에서! 관광은 속초에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속초시는 이에 걸맞는 착실한 준비를 하고있다.올림픽이 시작되면 세계의 눈이 강원도로 쏠릴 것이고 자연히 세계에 강원도와 속초 곳곳을 알릴 기회가 온다.그 절호의 기회를 허망하게 보낼 것인가? 속초를 찾는 외국 손님에게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주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강원도는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행정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고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검토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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