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only live once.that's the motto nigga,YOLO!(인생은 단 한번,그게 나의 좌우명,욜로!)” 최근 유행하는 ‘욜로’라는 말은 2011년 미국 래퍼 드레이크의 ‘The Motto’라는 노래의 가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그리고 당시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건강보험 개혁을 독려하기 위해 제작한 정책홍보 영상에서 ‘YOLO,MAN’을 외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욜로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이른다.‘인생은 한번 뿐’이라는 말과 같이 미래 혹은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만을 추구한다는 것이다.욜로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은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소비 역시 극단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동시에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마음껏 소비하려는 인간적 욕구가 이 말의 탄생 배경이 된 듯싶다.

욜로족의 반대 개념으로 수입의 대부분은 저축하면서 내핍생활을 하는 ‘노머니(No Money)족’이 있다.저성장에 따라 실업이 증가하고 소득은 감소하는 경제상황으로 인해 소비능력이 떨어지면서 욜로와는 반대되는 라이프 스타일이 탄생한 것이다.이에 대해 계명대 임운택 교수는 “욜로족과 노머니족이 소비행태는 동전의 양면관계”라고 말한다.저성장과 불투명한 미래는 현재를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이들도 만들지만,어려운 가운데도 소비를 줄이고 저축에 나서는 이들도 함께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극단적으로 상반된 소비행태는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한다.욜로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떨어지는 서민의 박탈감을 주게 되고,극단적 소비절제는 필요한 소비마저 위축시켜 공동체의 경제성장에 장애가 된다는 점이 그것이다.

어제(6일)부터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예결특위의 심의가 시작됐다.내년 예산안에 대해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은 ‘미래를 희생하고 현재를 즐기자는 일종의 욜로예산’이라고 지적했다.이에 정부여당은 ‘소득주도 성장,공정경제’를 뒷받침하는 예산’이라고 대응했다.욜로와 노머니의 문제에 다름 아니다.당리당략에 의한 심의가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소비활성화와 미래 성장동력을 동시에 이루는 건설적인 심의가 되길….

천남수 사회조사연구소장 chonns@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