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제비엔날레2018 기자간담회
내년 2월3일 강릉서 개막 예정
전세계 20개국 60여개팀 초대
현대미술 작품 100여점 한자리

▲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기자간담회가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한승미
▲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기자간담회가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한승미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유일하게 진행되는 시각예술 전시행사인 ‘강원국제비엔날레’가 베일을 벗고 파격적인 주제를 공개했다.

강원국제미술전람회민속예술축전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오일주·이하 강원국제비엔날레)는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2월 3일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개막하는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의 프로그램을 공개했다.‘악의 사전(The Dictionary of Evil)’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전세계 20개국 60여개팀이 참여해 미디어,조각,설치,회화,퍼포먼스 등 100여점의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비엔날레는 이전에 비해 많은 변화를 꾀했다.특히 평화와 화합의 상징인 올림픽 행사로 열리는 비엔날레의 주제를 이에 반하는 ‘악(惡)의 사전’으로 택했다.홍경한 예술총감독은 “‘악’이라는 단어의 부정적 선입관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자행된 비극적 경험을 투사해 더 이상 이어지면 안될 비극적 ‘경험’과 ‘상황’을 각각의 페이지로 구성했다”며 “전쟁,환경오염,폭력 등 평화와 극도로 대비된 악의 주범들을 예술적 언어로 나열해 건강한 사회를 위해 직시해야할 본질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주제전에는 각종 국제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조덕현,김승영,이완 작가 등 30여명이 참여하며 빈곤과 장애인문제를 기록하다 지난 7월 타계한 고 박종필 다큐멘터리 감독의 유작이 비엔날레 최초로 공개된다.이 밖에 태백 광부로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전제훈 작가의 신작과 강원도에서 활동하다 31세 나이로 작고한 고 정연삼 작가의 작품도 전시된다.

해외 작가로는 현대사회의 정치적 문제를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스위스의 토마스 허쉬혼,중동에서 수집한 기록들로 역사·정치·사회 문제를 다루는 레바논의 아크람 자타리 등이 참여한다.지난해 제기됐던 전시공간의 협소함 문제도 보완될 전망이다.강원국제비엔날레2018은 기존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 컨벤션홀 운영을 비롯 뒤편 외부공간에 가설건축물을 설치해 총 2개 전시관을 운영한다.전시 방법도 독특하게 준비된다.전시실들을 ‘혼돈’ 컨셉으로 꾸미고 전시 동선을 없애 관객의 자유로운 관람을 유도한다.관객들은 실내 전시 공간과 외부 가설건축물 전시실을 이동하며 전시를 관람한다.

이 밖에 기존 운영됐던 다양한 특별전과 부대행사를 대폭 줄이고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마련한다.지역 청년과 원로 작가들의 특별전을 모두 없애고 주제전에만 집중한다.이와 함께 개막 퍼포먼스로 3인 아티스트 팀 ‘태싯그룹’이 미디어아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본 전시 때는 중국의 리 빈유안의 설치 퍼포먼스,이수진 국립현대무용단 수석무용수의 현대무용,현대미술가 흑표범의 퍼포먼스가 전시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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