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정선 운탄고도 ‘하늘길’ 트레킹
산업화 시절 석탄 운반용 길
하늘 아래 힐링 코스로 변신
국내 유일 고지-능선 연결
하이원, 13.7㎞ 코스 개발
짧게는 15분 길게는 3시간
10여개 코스로 묘미 선사

그 옛날 까만 석탄길이 형형색색 단풍길이 됐다.곧 하얀 양탄자길이 된다.정선 운탄고도는 10여개의 코스로 이뤄져있으며 곳곳의 숨은이야기를 찾아 산책부터 등산까지 다양하 게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치열한 추억을 간직한 정선 ‘운탄고도’(運炭古道)가 아름다운 하늘길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석탄을 나르던 옛 길이 ‘구름이 양탄자 처럼 펼쳐져 있는 고원의 길’인 새로운 ‘운탄고도’(雲坦高道)로 옷을 갈아입었다.지난 1960년대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석탄 운반용으로 생긴 길인 만항재~함백역 구간(40㎞)의 고도가 하늘 아래 힐링의 첫 길로 변신한 것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지와 능선으로 이어진 산길로 수백여 종의 야생화와 희귀 고산식물을 만날 수 있는 힐링 명소다.물론 옛 탄광문화의 발자취도 느낄 수 있다.운탄고도의 하이라이트는 화절령에서 낙엽2송길을 지나 하이원호텔&CC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일명 ‘나를 찾는 시간’의 하늘길이다.

하늘길로 명명된 현재의 ‘운탄고도’는 만항재(해발 1330m),백운산(해발 1426m),화절령(해발 960m),두위봉(해발 1466m) 등 평균 해발 1100m에 이르는 고산준령의 속살을 파고 들었다.

이 길의 주인공은 석탄이었다.

1950년대 산업동력이자 국민 필수 연료인 ‘석탄’운반로는 1957년 개통한 함백선 철도가 유일했다.당시 국토건설단이 1960년부터1980년까지 산길을 뚫었다.이후 잊힌 옛 길은 2000년대초 폐광지역 활성화를 위해 들어선 하이원리조트와 조우해 10여개 코스의 ‘하늘길’로 부활했다.

이 길은 야생화가 지천인 ‘화절령’(花折嶺),꽃꺽이재,하늘 마중길,탄광 지하갱도가 무너져 내린 곳에 물이 차올라 생긴 연못인 ‘도롱이 연못’,낙엽송길,국내 최대 민영 탄광인 동원탄좌가 1960년대 초 개발한 ‘1177갱도’ 등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또한 하이원스키장 옆 산죽길과 산철쭉길,무릉도원길,양지꽃길,처녀치마길과 같이 코스마다 개성도 뽐내고 있다.각 코스는 15분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 걸어야 한다.

인기 코스는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하늘마중길~도롱이 연못~낙엽송길~전망대~하이원CC 구간(9.4㎞)으로 3시간이면 충분하다.세계적인 명상대가가 머물고 걸었던 운탄고도가 내뿜는 또 다른 ‘피톤치드’를 만끽하며 오늘은 어떤 길을 만날지에 대한 설렘을 선사하는 하늘길이 이제 곧 아름다운 설경으로 떨어진 단풍의 아쉬움을 달랠 준비를 하고 있다.

▲ 옛 석탄의 여행길 ‘운탄고도’가 현대인들 나를 찾는 시간 ‘하늘길’로 부활했다.
▲ 옛 석탄의 여행길 ‘운탄고도’가 현대인들 나를 찾는 시간 ‘하늘길’로 부활했다.

>> 대한민국 명품 트레킹로드, 하늘을 걷다 하이원 ‘하늘길’

현재의 운탄고도는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야생화가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다.야생화가 장식하던 길은 한겨울 설경이 자리를 바꾼다.백운산 길목인 ‘하늘길’이 관전 포인트다.얼레지,박새꽃,동자꽃,양지꽃,처녀치마 등 이름도 아름다운 야생화가 지천이다.하이원리조트는 하늘길을 최고의 걷는 길로 만들기 위해 13.7㎞의 명품 트레킹 로드를 개발했다.함백산,두위봉,민둥산,백운산 등 주변 명품산과 연계한 해발 1000m급 길은 산하전망(山下展望)형 하늘기로 완성된다.

리조트 단지 주변로 68㎞ 구간과 하늘길 연결도 진행 중이다.운탄(運炭)으로 명명된 옛길,검은 탄가루 날리던 그 길이 철마다 새로운 빛깔을 품는 ‘하늘길’로 되살아났다.백운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하이원 하늘길’은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산책 코스와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오르고 내리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등산 코스로 각각 나뉜다.10여개의 코스는 15분짜리 산책 구간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등산 코스까지 다양한 묘미를 선사한다.

하늘길에는 애틋한 사연이 담긴 ‘도롱이 연못’이 있다.탄광의 지하갱도가 무너져 내리고 거기에 다시 물이 차오르면서 생겨난 연못에는 탄광 사고가 빈번하던 시절 광부의 아내들이 찾아 도롱뇽의 생사여부를 통해 이들의 무사를 의지했다.하이원리조트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가을이면 화절령부터 하이원호텔에 이르는 약 10㎞ 구간을 걷는 ‘하이원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을 통해 운탄고도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윤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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