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타사 오롯하게 즐기기
산소길 매년 40만명 이상 방문
생태숲, 수목·연못·산책로 조화
성보박물관 보물 745호 월인석보
훈민정음 창제 후 첫 불경언해서
산세가 올망졸망 늠름하게 뻗어있는 홍천에는 수타사 계곡의 맑은 물줄기와 풀 내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수타사 산소길이 있다. 강원도 18개시군에서 청정 삼림자원들을 활용해 조성한 걷기 좋은 길이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강원도에는 이곳, 홍천 수타사 산소길이 있다. 총 4개의 코스가 있는데 제1코스는 소길(수타사∼출렁다리∼수타사), 제2코스는 신봉길(용담∼신봉), 제3코스는 굴운길(신봉∼굴운), 제4코스는 물굽이길(신봉∼노천) 로 나눠진다. 대개는 1코스를 걷게 되는데 수타사 주차장을 시작으로 수타사와 공작산 생태숲을 지나 출렁다리와 용담을 거쳐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온다. 총 거리는3.8km. 천천히 마지막 가을 단풍을 구경하기에 좋은 길로 매년 40만명 이상 찾고있다.
특히 출렁다리를 걷다보면 그 바로 위에서 바라보는 계곡의 멋진 풍경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늦가을에도 여전한 가을의 기운을 찾아 지친 심신을 위로받으려는 관광객들이 찾는 숨은 명소다.
지난 2009년 12월 조성된 공작산 수타사 생태숲은 천년의 아름다움을 지닌 수타사와 연계해 다양한 꽃과 수목, 연못, 산책로 등으로 꾸며진 힐링공간이다. 미리 신청하면 생태숲에 대한 숲 해설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생태숲 내 만들어진 연못에는 연꽃이 꽃잎을 틔우고 있고 주변에는 다양한 초화류와 꽃나무,소나무 등 3만여 그루를 심어 사계절 내내 청정 자연의 숲속 향기를 감상할 수 있다. 생태숲을 찾은 관광객들 덕에 숲 입구와 주변에 위치한 음식점, 숙박업도 호황을 누렸다. 홍천은 특히 잣,산나물류 등이 유명해 수타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지역 특산품을 챙기는 것도 하나의 필수코스가 되기도. 덕분에 상권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 성보박물관
수타사 내에 위치한 수타사 성보박물관에는 보물 제745호인 월인석보를 비롯,도 유형문화재 122호인 영산회상도와 123호인 지왕시왕도, 관세음보살상 사리함 등의 문화재를 보관·전시하고 있다. 지난 2005년 5월 10일 개관한 이곳은 약 25평으로 경보안전장치와 무인감시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난 1999년 오대산 월정사에 임시 보관됐던 월인석보가 6년만인 2005년 4월 11일 반환돼 소장된 것을 기념하는 개관식이 열리기도 했다.박물관은 일반인에게 공개돼 누구든지 관람 할 수 있고, 미리 신청하면 도슨트 프로그램으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월인석보는 세종이 지은 월인천강지곡과 세조가 수양대군 시절 지은 석보상절을 합쳐 간행한 책으로 석가의 일대기와 그의 공덕을 칭송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세조 5년에 편찬한 불교대장경인 이 책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제일 먼저 나온 불경언해서로 우리나라 서사문학에 광대한 설화들을 제공해 소설발달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번역어 문체나 어휘 사용 등 당시의 글자나 말을 그대로 보전하고 있어 국어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수타사에 보관중인 월인석보는 2권1책으로 권17은 전부가 완전하고 권18은 제87장 하부가 없어졌으나 보존상태가 양호하다.사천왕상을 수리하기 위해 해체했을때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 수타사 가는법
홍천군 동면 덕치리에 있다. 홍천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44번 국도를 따라 인제 쪽으로 1.4㎞ 가면 길 오른쪽에 횡성·서석 방면으로 가는 444번 지방도로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7.3㎞ 가면 동면 면소재지인 속초리에 닿고 길 왼쪽에 있는 속초초등학교 앞으로는 수타사로 가는 마을길이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4.6㎞를 가면 수타사 입구 주차장에 닿는다. 송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