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희   전 영월군농업기술센터소장
▲ 원장희
전 영월군농업기술센터소장
올해도 농업인의 날이 돌아 왔다.농업 관련 기관 단체는 농업인들과 함께 기념식도 개최한다.농업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농업인들을 격려도 하고 자축도 하는 날이다.하지만 농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들은 빼빼로 데이로 알고 있을 것 같다.농업의 가치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상공업이 발달하고 사회가 더 각박 해 갈수록 농업의 가치는 돋보이고 있다.농업은 국민들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생명 산업에만 머무는 게 아니다.기계 부품 같은생활에 지친 도시 직장인에게 활력을 주는 게 농업이다.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게 농업이다.그것은 주말 농장이 말해 주고 있다.또 옥상이나 베란다,마당가에 농작물을 재배하는 도시농업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작물을 가꾸는 일은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가족과 대화의 마당이 되고 있다.부부와 자녀 또는 친구나 이웃과 농사일은 대화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온 가족이 함께 농작물을 재배해본 사람은 이해가 갈 것이다.왜 농사일이 대화의 가교가 되고 있는지를….

필자도 은퇴 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낼 때가 텃밭에서 농사일을 할 때다.80세가 넘으신 어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농사일을 하는 즐거움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어머니 젊은 시절에 어렵게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으며 감자를 캘 땐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을 했다.농업이 아니고는 만들기 힘든 대화의 자리다.여행이나 운동,등산,낚시 등으로는 이렇게 긴 시간을 보낼 수 없다.농사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그러니 농업은 복지와 같다고 보는 게 무리가 아니다.농사일을 계기로 가정이 더 화목해지고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는 게 복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귀농도 그렇다.농사에 관심이 있는 청년이나 은퇴한 직장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게 농업이다.모두 다 농사일에 적응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그래도 전직 고위 관료가 작업복 차림으로 논밭에서 땀 흘리는 모습은 농업이 아니고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멋있고 아름답게 보인다.이것이 농업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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