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궁창성   서울본부 취재국장
▲ 남궁창성
서울본부 취재국장

취임후 처음 동남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은 12일(현지시간) 현재 순항하고 있다.첫 기착지인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해 동남아 핵심 국가인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했다.또 베트남 중부의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는 다자외교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을 떠나 이번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필리핀을 찾아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문 대통령은 다자외교와 더불어 11일 오후에는 최근 집권2기를 시작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계기로 형성됐던 불편한 양국 관계를 조속히 정상화한다는데 공감했다.이날 오전에는 베트남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 동남아 순방의 두가지 키워드는 ‘신(新)남방정책’의 시동과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다.신남방정책은 러시아 기반 ‘신(新)북방정책’과 짝을 이뤄 아세안 회원국과 상호 호혜적인 공동 번영의 축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사람(PEOPLE),번영(PROSPERITY),평화(PEACE) 등 3P 전략으로 아세안과 인적간 다층적 교류 확대,호혜적인 윈-윈 경제협력,지역내 평화구축 등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다른 키워드는 평창올림픽이다.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인도네시아를 찾은직후 첫 공식행사인 동포초청 간담회에서 동포들과 인도네시아의 친한 인사들에게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홍보위원으로 뛰어 달라고 요청했다.한-인니 정상회담에서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과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국민 간 교류촉진의 계기로 만들자고 제안하고 양국이 두 국제행사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창(平昌)은 평화(平和)다.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평창올림픽은 경험해 본 적 없는 겨울의 아름다움,한민족의 간절한 평화의 염원,한류 문화체험 등 화제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또 평창올림픽은 내년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연결되고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연결되어 평화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타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문 대통령은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이 한반도와 아시아 전역에 실현되도록 하나된 열정으로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북한의 잇단 핵과 미사일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의 안보위기는 ‘화염’과 ‘분노’ 그리고 ‘미군기지 포위사격’ 등 말폭탄을 넘어 이젠 현실적 군사대치로 치닫고 있다.일촉즉발의 안보위기에서 평화는 우리의 생존전략이다.나아가 평화의 올림픽 정신은 우리에게 외교전략이기에 평창은 평화의 이음 동의어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이자 평화올림픽 전도사인 문재인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은 평창 붐업과 평화 전파라는 결실을 거두어 가고 있다.동남아 순방단과 동행하고 있는 공군1호기(KAF 0001)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경유해 필리핀으로 순항중이다.대통령 전용기인 KAF 0001에서 수행원들을 정성껏 보살펴 주고 있는 항공사 인력 가운데 ‘이평화’라는 이름을 가진 승무원이 있다.인도네시아 방문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이동하는 남중국해 상공에서 그에게 한자 이름을 물었다.“편안하다,무사하다는 의미의 평(平)자와 서로 뜻이 맞아 사이가 좋아 화목하다는 의미의 화(和)자를 씁니다.제 이름이 예쁘고 뜻이 좋죠”.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평창은 평화’라는 일념으로 엄중한 한반도 안보현실을 타개해 나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창과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드는 신화를 한걸음 한걸음 현실로 바꿔 나가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 다낭에서

남궁창성 서울본부 취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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