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직 사퇴 압박·도민 신뢰 상실,최문순 도정 대책 뭔가

최문순 강원도정이 레고랜드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도정은 물론 강원도민들에게 불행한 일이다.사업 추진 7년이 지나도록 성과는커녕 도민들의 실망감만 키운 레고랜드사업이 ‘제2의 알펜시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다.1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쓰고도 본공사 착공시기는 아직 오리무중이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업비마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상황이 이런데도 도와 사업 시행사는 발뺌하기에 급급하다.사업비 산출에 허점이 생기고,사업 전망마저 불투명해지자 도의회를 중심으로 ‘사업 무용론’이 제기된다.모두 최문순 도정이 자초한 일이다.

도의회는 엊그제 도와 사업 시행사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레고랜드 부족사업비가 1307억원에서 1780억원으로 늘어난 배경을 집중 추궁했다.사업비 지출과 수입구조가 명확지 않은데 따른 지적이다.지금까지 추진된 레고랜드사업을 들여다보면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다.혈세가 투입된 사업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허술하기 짝이 없다.초기는 그렇다치고 최근에 벌어진 상황도 이해하기 어렵다.도와 사업시행사는 문화재 보존지역 증가로 수입이 줄어들고 유적공원 조성 및 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수입·지출구조에 변동이 생겼는데도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일개 구멍가게만도 못한 회계처리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만호 부지사는 “공사비 증가분 누락과 복토 등 기반공사 비용의 증감액에 차이가 생겼다”며 “도민들께 드릴 말씀이 없고 죄송하다.더 이상 변동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참으로 무책임한 답변이다.도민들이 듣고 싶은 말은 이런 하나마나한 답변이 아니다.천문학적인 혈세가 투입됐는데도 사업에 진척이 없는 점,사업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원인,외국 투자사인 멀린의 향후 투자 계획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무엇보다 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것이냐 하는 것에 관심이 모아진다.도는 이에 대해 진지하고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최문순 지사는 최근 열린 도와 도국회의원협의회 예산·정책 간담회에서 ‘도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지지부진한 레고랜드 사업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대국민 사기극’이라는 험한 말까지 들어야 했다.실제로 국회의 분위기는 싸늘하다.레고랜드 사업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조차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최 지사는 왜 이런 사태가 빚어졌는지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불행하게도 많은 도민들이 레고랜드 사업에 대해서만큼은 최 지사를 신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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