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비롯한 거대 현안 산적,민생 사각지대 없도록 관심을

입동(立冬)이 일주일이나 지나고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잦아지면서 본격 겨울이 왔음을 체감하게 된다.특히 해마다 이 무렵이면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고 수능 추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추운날씨가 이어지는 때다.이렇게 기온이 떨어지고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바빠지게 마련이다.내년 봄까지 긴 겨울을 나기 위한 월동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서민들의 걱정이다.그러나 일정한 수입이 없는 저소득층과 서민들은 월동준비를 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저소득층을 위한 월동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이런 공식적인 지원대책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이 있게 마련이고 추운 겨울이 이들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될 수밖에 없다.특히 강원도의 경우 내년 2월로 바짝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 모든 행정력이 집중되고 있다.이런 점에서 이번 겨울의 경우 자칫 저소득층이 서민들의 월동대책에 소홀하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최선을 다해 올림픽이 완벽한 대회가 되도록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당면한 민생을 돌보는 데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서울시는 오늘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4개월 간 겨울철 종합대책기간으로 정해 제설과 취약계층 보호 등 시민생활지원에 나선다.25개 자치구와 6개 도로사업소를 비롯한 33개 기관에서 24시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할 것이라고 한다.올림픽 대사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강원도이지만 그렇다고 당장의 생계와 잠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대책을 미룰 수는 없는 일이다.오히려 더 완벽하고 철저한 월동대책을 세움으로써 올림픽 개최지의 면모를 보여줘야 하겠다.올림픽을 이유로 서민을 돌보고 민생을 살피는데 소홀하는 것은 올림픽의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강원도와 각 시·군이 올림픽을 준비하고 지원하는것과 마찬가지로 서민 월동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폭설과 강풍,혹한이 예상되는 것이 강원도의 겨울이다.이런 기상여건을 감안 교통안전과 서민생계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강원도가 치러야 할 또 다른 올림픽이다.올림픽 때문에 서민의 겨울나기와 민생에 주름살이 생긴다면 곤란하다.올 겨울 안전대책과 서민 지원대책은 올림픽을 치르는 자세로 임하기를 바란다.자치단체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도민 각자가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살펴보고 배려하는 나눔의 정신을 발휘했으면 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