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성추행 혐의 세차례 출석 불응
경찰, 국제공조 미 현지 구인 검토

비서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김준기(73)전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14일 발부됐다.김 전 회장은 신병 치료를 이유로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하루 전날인 13일 신청한 김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이날 오전 발부됐다고 밝혔다.경찰은 지난달 2일,12일과 이달 9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김 전 회장 측에 출석을 요구했다.7월 말 치료 목적으로 미국에 간 김 전 회장은 의료진 이름으로 “사건 전부터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에 와 있다.빨라야 내년 2월에 귀국할 수 있다”는 의견서를 보내고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이날 체포영장 발부에 따라 경찰은 현재 신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김 전 회장을 귀국 즉시 공항에서 체포해 조사할 수 있게 됐다.경찰은 인터폴 등 국제 공조를 통해 김 전 회장을 현지에서 구인할지에 대해서도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김 전 회장 출국 직후 회사를 그만 둔 여비서 A씨(29)는 얼마 뒤 “올해 2∼7월 회장 집무실에서 상습적으로 추행당했다”며 김 전 회장을 고소했다.A씨는 3년간 김 전 회장의 비서로 일했다.A씨가 증거로 제출한 영상에는 김 전 회장이 A씨 몸을 만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김 전 회장은 피소 사실이 알려진지 이틀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DB그룹 관계자는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하자 유감을 표명하고 “의사의 허락이 떨어지는 대로 바로 귀국해서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종재·연합뉴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