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남서 수초간 흔들림 감지
경전철 운행 중단·신고전화 폭주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에 이어 1년여 만에 포항에서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 5.4 지진이 발생,전국이 휘청거렸다.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전국 곳곳에서 큰 진동이 감지됐다.이는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에 이어 가장 큰 규모다.

지진 발생 직후 진앙이 위치한 포항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흔들림을 느낀 시민의신고전화가 빗발쳤다.

특히 진앙지와 가깝고 수차례 여진이 이어진 포항시의 피해가 컸다.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한 건물이 강한 진동에 일부 벽체가 떨어지면서 아래에 주차된 차량 여러 대가 부서졌다.포항의 한 3층짜리 빌라에서는 외벽이 쩍 갈라지고 옥상의 벽돌 외벽이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나 주민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북구 흥해읍에 있는 한동대는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갔고 북구 두호동에 있는 한 아파트 관리소는 벽체가 떨어지는 등 포항 곳곳에서 건물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 대부분 지역에서도 오후 2시 30분께 건물이 ‘쿠쿵’하고 수초간 흔들리는 지진동이 감지됐다.

경남 전역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으며 지진 직후 약 10분 사이에 창원소방본부에는 50여통의 전화가 쏟아졌으며 경남소방본부에도 수백통의 신고가 이어졌다.

대전·세종·충남에서도 지진 직후 “집·건물이 흔들린다”는 등의 119 신고가 230여건 접수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와 부산경찰청에도 건물이 흔들린다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지진 영향으로 부산∼김해 경전철 7분간 운행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상태다.지상 63층 부산 초고층 건물인 국제금융센터(BIFC) 등을 포함해 해운대 등지의 도심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직장인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전국에 걸쳐 강한 진동이 수 초 동안 이어지면서 가족과 친지의 안부를 묻는 카카오톡 사용이 일시적으로 폭증해 한때 메시지 송·수신이 일시 지연되는 등 장애가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포항 지진에도 고리 2호기, 신고리 2호기, 월성 등 가동 중인전국 24개 원전은 별다른 피해 없이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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