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절도로 붙잡혔다가 트럼프 부탁으로 석방…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 중국서 풀려나 고개 숙인 채 귀국하는 UCLA 농구선수들
▲ 중국서 풀려나 고개 숙인 채 귀국하는 UCLA 농구선수들
중국에서 명품을 훔치다 체포됐던 미국의 대학 농구선수들이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애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1학년인 리앤절로 볼, 젤런 힐, 코디 라일리는 귀국 다음날인 15일(현지시간) LA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라일리는 "중국 정부와 공안이 우리를 돌봐준 데 대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우리를 위해서 개입해준 데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특급 신인' 론조 볼의 동생으로 유명한 볼도 "다시는 물건을 훔치는 어리석은 결정을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중국 공안과 UCLA,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힐은 "이런 멍청한 실수보다는 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유명해지고 싶다"며 반성했다.

볼과 힐, 라일리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PAC-12(미 서부 12개 대학) 체육연맹 농구대회 개막전을 앞두고 항저우에 머물던 중 시내 루이뷔통 매장에서 선글라스 등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중국에서 절도는 훔친 물건의 가격에 따라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는 범죄 행위다.

이들은 아시아를 순방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개인적으로 선처를 부탁한 덕분에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전날 순방에서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UCLA 농구선수 3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할 것으로 생각하느냐. 그들은 10년 동안 감옥에서 썩을 뻔했다"라며 생색을 내기도 했다.

한편, 스티브 앨퍼드 UCLA 농구팀 감독은 풀려난 3명에게 무기한 출전정지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원정경기에 동행할 수 없으며, 홈경기에서도 유니폼을 착용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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