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일부 기업이나 지자체에서도 건물옥상이나 좁은 자투리땅을 활용하고 있으나 계절이 뚜렷하게 변화하는 수려한 금수강산으로 형성된 우리나라에서는 굳이 그걸 강조할 필요가 없다.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된 교통망이 확충되어 도시를 잠시 벗어나면 산촌자본주의는 곧 무색해진다.실제로 KTX를 타보라.그러면 곧장 수도권에서 백두대간을 거쳐 강릉까지 1시간 10분이면 도착하니,옛날에 연암 박지원 선생이 ‘자연녹봉론(自然祿俸論)’을 말했듯 관광객들은 자연으로부터 말 그대로 녹봉(돈)을 받는 셈이 되지 않나.
그런데 문제는 일상의 피곤함으로부터 휴식하기 위하여 강릉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특히 2018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자주 찾을 관광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곧, 관광객의 입맛에 맞는 여건(서비스) 및 상품(콘텐츠)을 공급자가 아니라 수요자 입장에서 제공토록 해보자는 얘기다.그리하여 지역발전의 선도 산업인 관광산업을 고급화,차별화 전략으로 지속발전시킬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자.
우선 관광종사원 및 지역주민들에게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할 것이다.이는 실로 오래된 얘기다.서비스도 품질과 단계를 개선해 보자.그야말로 오래전부터 실행했어야하는 과제였다.그러나 이 기본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오늘날 강릉은 ‘매력없는,거쳐가는,경쟁력을 상실하고있는’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다.철저한 교육을 통해 전 시민의 관광 요원화를 이뤄야 하는데….그럼에도 이의 실행이 요원한 것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음으로 서비스를 차원 높게 펼칠 수 있도록 인성과 태도를 길러야 한다.서비스의 단계는 첫째 사전준비(before service),곧 관광 실행 이전의 각종 홍보 활동 및 환경정비 등,둘째 현재(actual service),곧 종사자들의 성실한 행동과 친절한 말,셋째 사후(after service),즉 한 차례 관광 이후 다시 찾아오도록 하는 다양한 재창조 서비스 활동이니,이들 요소가 중요하다.
교육과 서비스.이 두가지 활동이 연중 계속돼야 한다.강릉으로서는 관광을 주력산업으로 하는 시정을 펼쳐야 관광객이 잠시 머물다 곧 다른 곳으로 사라져 버리는 오늘날의 퇴영적 현상을 잡을 수 있다.이어 강릉의 관광 상품으로 사계절 아름다운 산천이 그 제일이거니와 이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이를 비롯해 동계올림픽이 만들어낸 인공 상품이 곧 제시될 것이니,올림픽 기간뿐 아니라 사후 강릉 관광 또한 기대되지 아니하는가.여기다가 무형상품까지 거든다면 더할 나위 없다.이 경우 무평상품이란 ‘정직’과 ‘친절’이다. 상인들의 ‘바가지’만 사라진다면,감동을 줄 친절이 베풀어진다면,‘정직’과 ‘친절’이 육화(肉化)된다면,지속적 교육을 통해 강릉사람들이 특히 ‘친절’로 무장하게 된다면 무엇이 더 필요할까.
산촌자본주의에 의한 휴면자산의 개발 따위는 소극적이다.직접 휴면자원을 찾아 이를 재활용하려면 도시가 아니라 수려한 자연의 강릉으로 와야 한다.아니 오도록 해야 한다.이것이 올림픽 시대 관광 강릉의 주요 명제 혹은 화두라 아니할 수 없다.그리고 남은 문제는 이를 누가 실천하도록 할 것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