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생에서 빚어낸시 60여 편
삶 진솔한 감정 묵직하게 담아내

▲ 엄니와 데모꾼   김종수
▲ 엄니와 데모꾼
김종수
‘엄니와 데모꾼’은 평생을 노동운동에 바친 해직 노동자의 첫 시집이자 그의 일생을 담아낸 자서전이다.김종수 전 민주노총 강원본부장은 이번 시집에 ‘길 위의 생’에서 빚어낸 시 60여 편을 담아냈다.‘삶이 나를 속여 슬픈 게 아니라/내가 삶을 속여 노여운 거라고/낡은 액자 속 푸시킨의 넋두리가/기운 배처럼 출렁이던/어스름 녘 세 평 대기실’(시 ‘화(花)’ 중)

시집 곳곳에 흩뿌려진 저자의 가족에 대한 사랑,약자와 소외된 자들에 대한 연민,유년시절의 꿈은 그를 왜 평생 노동운동이라는 투쟁의 한복판에 서게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거칠고 투박하지만 삶의 진솔한 감정이 묵직하게 담긴 서술도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춘천에서 태어난 저자는 198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채 1기로 입사한 후 30년간 노동운동에 헌신해왔다.춘천민주노동자연합 위원장,민주노총 강원본부장,강원민중연대 상임대표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민주노총 강원본부 지도위원로 활동하고 있다.달아실 118쪽 1만원.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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