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벽없이 기둥만 설치 설계
주차공간 확보 위해 우후죽순
내진설계확보 건축물 20% 불과

▲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필로티 구조 건물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일구
▲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필로티 구조 건물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일구
‘필로티 구조’ 건물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강원도내 도시형 생활주택의 91%가 필로티 구조로 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도시형 생활주택 안전실태 결과보고서(2015년 기준)’에 따르면 도내 도시형 생활주택 총 단지수는 60단지로,이중 필로티 구조로 건설된 단지는 55곳(91%)에 달했다.

필로티 공법은 1층에 벽없이 기둥만 두고 건물을 지표면보다 높게 띄워 설계하는 방식이다.필로티 구조의 건축물은 지난 1997~2002년 주택의 주차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구조적 위험성에도 새로운 주거형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필로티 구조는 건물 전체를 지탱하고 있는 하부층이 약하기 때문에 지진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5일 경북 포항 지진 직후 기둥이 심하게 파손되는 등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위기상황에 놓인 필로티 건물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잇따라 올리왔다.현행 건축법상 3층 이상 또는 500㎡ 이상인 모든 건축물은 내진설계를 해야한다.하지만 6층 이하 건물은 구조전문가인 ‘건축기술사’에게 내진 설계여부를 확인받지 않아도 돼 실제 내진 설계가 확보된 건축물은 2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정광량 한국구조기술사회장은 “현재 3~5층 건물은 건축구조기술사가 점검하지 않아도 돼 필로티 건물이 지진하중에 맞게 설계됐는지 검증하기는 어렵다”며 “현실과 법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필로티 공법 건축물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종재 leejj@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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