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터널 ‘오대산지진’ 발생지
내달 개통 터널 안전성 관심 집중
전문가 “진도7 이상 견딜 수 있다”

포항 지진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내달 개통을 앞두고 있는 서울∼강릉 고속철도(경강선)의 지진 안전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강선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터널인 대관령 터널(21.75㎞)이 자리잡고 있고,강릉시내 통과노선도 지하터널(2.78㎞)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특히 대관령 터널이 지나가는 평창군 도암면과 진부면 경계는 지난 2007년 진도 4.8의 위력을 보인 ‘오대산 지진’이 발생한 곳이다.오대산 지진은 지난 1978년 지진 관측 후 강원도내에서 발생한 110여차례(진도 2.0 이상)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최대 깊이가 780m에 달하는 대관령 터널의 안전을 위해 터널 내 4군데에 사고나 화재시 승객들이 대피할 수 있는 대피통로 4군데를 갖추고,환기 등의 설비를 완비한 안전지역을 만들었다.또 열차 4대가 동시정차할 수 있는 신호장 공간도 최대 폭 21.5m 넓이로 설치했다.KTX가 대관령 터널을 빠져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 30초 내외다.

다양한 안전대비책을 세우고 있지만 대관령 터널의 내진설계(진도 6.0)는 강릉역 등 건축물의 내진설계(6.5)에 못 미친다.

이에대해 토목방재 전문가들은 “진도 6.5 이상의 강력한 지진이 덮친다면 피해가 불가피하겠지만,대관령 터널의 내진 안전도는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안전율을 감안하면 대관령 터널은 진도 7 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시공됐다”고 강조했다.

강릉 도심철도 터널의 경우는 남대천 하천 밑을 지나는 구간(220m) 등이 포함돼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이에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강릉시내 터널은 최첨단 쉴드-TBM 장비를 이용,침하허용량을 최소화 하면서 건설했기 때문에 터널 자체가 땅과 한몸이라고 보면 된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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