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봉   강원도의회 운영위원장
▲ 오세봉
강원도의회 운영위원장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최대 유산으로 꼽히는 서울∼강릉 고속철도(경강선) 개통이 임박했다.코레일은 이달 말까지 해당 노선의 영업 시운전을 마치고 12월 중 개통식을 가질 계획이다.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지 않았던 10여년 전 당시 이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비용편익(B/C)은 0.287에 불과,경제적 논리만으로는 건설될 수 없었다.하지만 세 번의 도전 끝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이후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이뤄지면서 사업에 착수할 수 있었다.이후 총 3조 76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고 공사 착공 5년 6개월만에 개통을 앞뒀다.서울∼강릉까지 1시간 30분대에 주파한다고 하니 42년 전 영동고속도로 개통 후 강릉지역 최대의 교통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강릉은 수도권과 2시간 거리에 있으면서도 근접효과는 그동안 매우 미약했다.하지만 경강선 개통에 따라 동해안 지역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관광자원 개발이 활성화되고 교통 혼잡에 따른 관광객의 불만요인도 해소되는 등 직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더불어 앞으로 진행될 극동 러시아 개발과 북극항로 진출에 필요한 통로를 확보,다가오는 통일 및 북방경제 시대에 강원도 동해안이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강원도민들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최대 유산으로 경강선 건설을 꼽고 있는 분위기도 지역의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싶다.

서울∼강릉 고속철도는 강원지역 최초의 KTX 노선이다. 이 역사적인 기찻길의 개통을 앞두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이 강원도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될 것으로 확신한다.하지만 강원도민과 수도권 이용객 모두의 기대,개통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과 이용객 접근성 등 제반여건을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최근 경강선 개통을 앞두고 고가로 책정된 열차요금과 올림픽 이후 주 출발역 지정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역∼강릉역 운임은 2만 7600원,청량리역∼강릉역 운임은 2만 6000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며 대회 이후에는 하루 편도 약 18차례 운행할 계획이다.주 출발역은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라고 한다.요금과 주출발역 등은 철도 노선의 활용도를 가를 수 있는 핵심 요인이다.그만큼 철도와 직결돼 있는 지역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요금책정과 관련해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개진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국토부와 코레일에서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특정 지역에만 별도의 운임 체계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그렇지 않을 경우 승객 없는 양양국제공항의 시행착오를 되풀이 할 수도 있다.만약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이후 이러한 사유로 경강선 이용객이 급감하게 된다면 4조원에 가까운 혈세를 투입한 고속철도는 ‘올림픽을 위한 일회용 철도’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아직 확정되지 않은 경강선 요금을 2만5000원 이하로 책정하고 주 출발역은 접근성과 편리성이 좋은 서울역으로 확정하자는 것이 지역사회의 의견이다.이렇게 결정될 때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이같은 요구에 국토부와 코레일이 정책적인 판단으로 답해주길 다시 한번 기대한다.10여년 전 경강선 사업이 결정될때 그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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