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링가로 만드는 오코노미야끼,향토 작물로 정서 함양까지
철원 어린이 대상 쿠킹클래스
모종 심기·수확으로 요리까지
오감 발달·성취감 ·소통 도움

▲ 철원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요리교실 1기는 ‘나도 주니어 셰프!’라는 주제로 요리로 하는 세계여행을 진행했다.
▲ 철원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요리교실 1기는 ‘나도 주니어 셰프!’라는 주제로 요리로 하는 세계여행을 진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미식 미각 교육과 함께 식습관 형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인 어린들을 위한 요리 프로그램들이 한창이다.영국의 제이미 올리버는 요리로써 한 나라의 급식체계과 요리 활동이 주는 이로운 점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고,미국의 전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는 백악관 텃밭을 통해 큰 이슈를 던져주었다.

국내에서도 각 학교의 방과 후 활동이나 사설 기관들의 아동요리 및 바른먹거리 관련 프로그램들이 몇해전부터 시작된 각종 매스컴에서의 셰프 전성시대와 맞물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하지만 청정지대의 우수한 농산물이 풍부한 내 고향 철원에서는 정작 학교의 방화 후 프로그램들에서도 아동 요리 관련 프로그램들을 찾기도 강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그식서 고향으로 귀향겸 귀농귀촌을 한 푸드디렉터로서 내가 문화적 교육적 여건이 미약한 지역내 아이들에게 고향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고심한 끝에 로컬의 우수한 식재료들을 활용한 쿠킹클래스를 진행하게 됐다.

마침 지역적 특성상 타 지역에서의 경험이 많은 군가족들과 도심과의 인프라가 많은 철원이기에 교과 외 체험활동 및 아이들의 먹거리 교육에 관심이 많은 몇몇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그 발단이 시작됐다. 서로의 뜻을 모으고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장소를 협조받고 하는 일련의 과정에서부터 이미 희망의 싹이 보이기 시작했다.사실 이 수업은 학부모 대표와 지자체,그리고 강사의 재능기부.이렇게 3박자의 자발적인 협심으로 이루어진 특별 수업이기에 더 뜻깊고 의미있다고 할 수 있다. 대상은 요리에 흥미가 많은 관내 아동 총 20여명이며 주 1회 2시간씩 진행 됐다.

교육 목적에 따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가장 큰 틀은 개개인의 다양성과 역동성 안에서 서로의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통해 요리의 기본 자질과 흥미를 길러주는 체험 활동이란 점이다.나아가 어릴 때 형성된 올바른 식습관은 성인이 된 후에도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나아가 가정 및 사회의 성장 원동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먹거리에 대해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이 시기에 여러 가지 질감의 식재료를 만지고 요리하며,오감을 자극하고,조작능력을 발달시켜 창의력,사고력,문제해결 능력을 높여 준다.또한 내가 살고 있는 철원의 퀄리티 우수한 로컬푸드를 이용하여 직접 느끼고 체험함으로써 지역사회를 보다 이해하며 땅의 소중함,땀의 고귀함,먹거리의 가치에 대해 알아가며 소통하는 클래스가 됐다.요리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주제로 자신이 만들어 낸 음식을 통해 상호 협력적인 소통과 더불어 성취감과 정서발달에 이로움을 준다.

1기는 ‘나도 주니어 셰프!’라는 타이틀이며 그 주제는 ‘요리로 하는 세계여행’이었다.한국,이탈리아,프랑스,일본,터키,스위스 등 각국의 식문화와 대표적인 요리를 배우고 체험하며 오감발달과 함께 정서발달,성취감 등을 얻을 수 있었다. 개강하는 첫 시간은 우리의 전통 한국음식에 대해 배우는 시간으로,체험요리는 ‘나만의 DIY 오방색 꼬마김밥’이었다.기존의 햄,맛살,어묵 등 몸에 이롭지 않은 김밥에서 벗어나 우리고장인 철원의 로컬푸드를 테마로 식재료가 준비된 만큼 아이들과 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 완성된 오꼬노미야끼.
▲ 완성된 오꼬노미야끼.
철원의 대표 식재료인 오대쌀,방사유정란,파프리카,한우,토종 참깨로 시골 오일장 방앗간에서 갓 짠 참기름 등과 함께 당근,우엉,오이,유부 등을 오방색으로 예쁘게 꾸며 고급스런 도시락에 담아 가는 만큼 편식을 하는 아동들에게 조차도 효과적인 수업이었다.

‘나도 주니어 셰프!’ 2기는 ‘요리로 하는 세계여행’이라는 그 주제 안에서 인근 농장에서 씨앗심기부터 가꾸기,열매 수확하기를 비롯해 다음을 위한 씨앗 갈무리까지 직접 보고 배우며 직접 수확한 로컬의 식재료들로 요리하고 나누며 편식교정까지 가능한 Farm To Table이란 슬로건으로 진행하는 수업이었다.팜투테이블 형식으로,봄에 모두가 함께 텃밭에 씨앗으로 뿌려둔 레디쉬와 모종으로 심은 양상추 등을 수확하고 여기에 철원에서 재배한 파프리카와 토마토 등 로컬의 우수한 식재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푸드마일리지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진다.식재료 하나하나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메뉴를 선정해 레시피에 대해 인지하고 함께 요리하고 나눔으로써 그 충족감은 배가 될 수 있었다.이제 다시 농한기와 더불어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된다.다음을 기약하고 다짐하는 이 귀한 시기에 자라나는 새싹들인 우리 아이들의 바른 먹거리 체험을 위해 또다시 채비를 시작할 때다.

<나도주니어셰프>프로그램에서 인기 있었던 로컬식재료를 활용한 메뉴 한가지를 소개한다.철원의 특용작물 모링가와 둥근대마가루를 이용한 한국식

‘오코노미야끼 (おこのみやき )’

- 재료 (4 인기준 )

반죽 (둥근대마가루 1cup,건식오대쌀가루 1cup,모링가우린물 3cup,구운소금 1/2t,진간장 1/2t,들기름 1T),알배추 200g,은달래 100g,갈은 돼지고기 100g,숙주 50g,움파 1/2 cup,문어 100g,새우 100g,가쓰오부시,마요네즈,데리야끼소스,모링가 가루,식용유

▲ 푸드디렉터 염혜숙   현재 고향인 철원으로 귀향 겸 귀농귀촌해   철원이 품은 자원들과 청정 로컬푸드를 토대로   식문화 사업을 진행중이다.
푸드디렉터 염혜숙
현재 고향인 철원으로 귀향 겸 귀농귀촌해
철원이 품은 자원들과 청정 로컬푸드를 토대로 식문화 사업을 진행중이다.
- 만드는법

1.반죽의 모든 재료를 섞어 완성해 둔다 .

2.알배추는 채썰고 다른 재료들은 먹기 좋게 손질해 1의 반죽과 고루 잘 섞는다.

3.팬에 기름을 두르고 2를 도톰하게 부쳐 낸 다음,데리야끼소스,마요네즈,가쓰오부시로 토핑 한 후 마지막에 모링가 가루를 뿌려 완성한다,

*본 칼럼에 게재된 레시피와 사진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습니다. <끝> styleyeom@daum.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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