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길을 열다┃동해안 급부상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효과
속초크루즈 터미널 러·일 연결
양양공항까지 육·해·공 갖춰
연간 4조8028억 경제효과 창출
수도권 중심 자본흐름 유입 기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내륙지역과 동해안에 잇따라 새길이 열리면서 강원도가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다.수도권과 강원도 동해안을 잇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중심의 자본 흐름이 강원도로 흘러들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지난 9월 속초 국제크루즈 터미널까지 준공되면서 강원도가 환동해권 관광·물류·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강원도가 교통 오지라는 오명을 벗고 동북아 거점으로 도약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된 것이 교통망 변화다.

▲ 강원북부지역을 통과하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설되면서 강원도 관광지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 강원북부지역을 통과하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설되면서 강원도 관광지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 강원북부지역 명품 도시로 도약

지난 6월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서울양양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되면서 강원도 북부지역 동서를 오가는 최단거리 고속도로가 확충됐다.먼 곳으로 느껴졌던 강원도가 서울에서 최단 90분이면 동해안까지 주파할 수 있는 수도권 생활권에 들어오면서 속초와 양양에서 점심을 먹으려는 관광객들이 밀려들고 있다.험한 산악지형에 지리·지형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며 소외됐던 강원도는 교통오지라는 불명예를 벗고 동북아의 중심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특히 꼬불꼬불한 국도 6호선과 44호선을 타고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한참을 돌아 수도권까지 가야했던 강원북부지역은 고속도로 개통으로 소요시간이 1시간대로 줄면서 관광,물류,산업 등 전 분야에서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강원연구원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효과로 지역경제에 연간 4조8028억원의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했다.또 3조271억원의 생산유발과 1조3652원의 부가가치,4만1175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또 속초 국제크루즈터미널 준공,양양국제공항 증편,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등의 영향으로 동해안 주요 도시들이 철도,도로,해운,항공의 모든 교통 여건을 갖춘 환동해권 중심 명품도시로의 도약을 시작했다.

■ 동북아 물류의 중심,4차산업 육성의 장

물류업계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연간 1876억원에 달하는 물류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수도권에 위치한 각종 기업들이 동북아 중심의 ‘강원 실크로드’를 주목하고 있다.지난달 국제크루즈터미널이 준공된 속초시는 올들어 법인과 개인사업자가 지난해 대비 300명 증가,지방소득세도 25% 신장되는 등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으며 양양은 양양국제공항과 동해고속도로,서울양양고속도로까지 갖추며 강원도의 물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기존 경상권 중심의 해상물류기지가 속초 국제크루즈터미널,동해항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강원도 동해안이 환동해와 북방교역의 중심지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또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올해까지 지난 5년간 수도권에서 강원도로 이전한 기업은 17곳으로 기업들이 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강원도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생활권에 들어오면서 수도권 기업과 기업 연구소,데이터센터 등의 이전도 가시화되고 있다.기존 1차산업과 2차산업인 농업과 제조업에 치중돼 있던 강원도는 교통망 확충과 유리한 자연조건으로 의료산업,헬스케어,ICT기반 산업 등 미래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 강원도 고속도로 현황
▲ 강원도 고속도로 현황
■ 명실상부 대한민국 관광 1번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이후 지난 7,8월 속초와 양양 주요관광지 방문객 수는 각각 65만7000여명,4만2000여명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86.8%,48% 증가했으며 속초는 7월 한달간 253만명이 방문하는 등 관광 일번지로 거듭나고 있다.지난 추석연휴기간에도 하루 평균 78만5000대의 차량이 강원도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서울-춘천구간의 경우 연휴 3일간 21만5825대를 기록,지난해 추석명절(19만4160대)대비 11%(2만1665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0월 단풍철을 맞아 양양톨게이트를 빠져나간 차량대수도 18만5577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동해안을 비롯해 풍부한 관광자원과 자연환경이 고속도로 개통효과로 빛을 보고 있다는 증거다.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리서치 기업인 컨슈머인사이트가 국내 여름휴가를 다녀온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강원도가 제주도에 이어 종합 만족도 2위를 차지했으며 관광자원 풍족도와 쾌적도 부문에서도 영월,고성,인제 등이 선정돼 경주,제주도와 어깨를 나란히했다.또 강원북부지역 관광지를 중심으로 평화올림픽과 연계한 DMZ관광 상품 조성을 추진하는 등 관광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있다.

더구나 지난 9월 속초 국제크루즈터미널이 준공되면서 한국-러시아-일본을 잇는 새로운 동북아 관광축이 형성,속초시가 환동해권 중심 관광허브로 떠오르고 있다.또 국내와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300∼900실 규모의 호텔 등 숙박시설 7곳이 건설되는 등 기반시설도 구축되고 있다.

노승만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강원도 교통망 개선으로 지역 생활권과 경제구조에 긍정적인 변화가 오고있다”며“특히 올림픽을 적극 활용해 산업활동과 관광인프라 구축 기반을 강화하고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호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도운 help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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