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독자와 소통, 언론의 역할 청년신문의 패기 잃지 않을 것

1992년11월26일 창간호를 낸 강원도민일보가 어언 25주년을 맞는다.돌이켜보면 ‘도민을 생각하는 신문,도민이 사랑하는 신문’을 기치로 내걸고 도민 독자여러분과 고락을 함께 해온 세월이다.지난 세월 척박한 언론환경에서 언론으로서 본연의 공적 역할을 다하고 기업으로서 존립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정이었다.그러나 이것은 어느 하나를 배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사회적 공기(公器)의 역할을 미뤄두고 신문이 존립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고 가능하다고 해도 무의미한 것이다.오히려 어려움 속에서도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데서 존재의 당위와 현실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난 25년 동안 적어도 강원도민일보는 그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고 오늘 스물다섯의 건장한 청년으로 도민과 독자 앞에 설 수 있었다고 본다.강원도민일보의 지난 4반세기는 바로 끊임없는 도전과 좌절,그러나 끝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는 강원도의 역사와 궤적을 같이하고 있다.그 간난신고(艱難辛苦)의 과정과 함께 했고 늘 그 중심에 서 있었다고 자부한다.강원도는 개발 연대 정부의 불균형 정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늘 소외되고 그 결과로서 상대적 낙후를 면치 못했던 게 사실이다.자칫 낙망하고 좌절하기 쉬운 환경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원초적인 생명력이 다시 일어서게 만들었다.

강원도 지역 언론의 뿌리는 바로 지역주민이다.그 환경이 어떠하든 강원도적 실존이 바로 언론의 토양이 될 수밖에 없다.바로 이런 점이 지역주민과 지역의 실존적 환경이 언론에게 던지는 과제요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강원도민일보는 언론의 본령과 스스로 딛고선 실존적 환경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지역 언론의 길을 걸어왔다.도민과 독자들은 바로 이런 점을 높이 평가 했고 오늘의 도민일보를 만들었다고 본다.강원도민일보는 창간 25년의 적지 않는 연륜을 쌓았고 그 시간에 걸맞는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했다.전국 100여개 지역일간지 가운데 유가부수 7위를 기록,전국 ‘TOP 10’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시대의 조류는 언론환경에도 엄청난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다.강원도민일보는 이런 안팎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강원도의 새로운 미래를 조망하고 언론 스스로의 변신을 거듭해 가고자 한다.지난해는 신문의 판형을 선진국형으로 바꾸는 과감한 혁신을 시도했고 인터넷 생방송시스템을 확보한 TV국을 개설,지면과 방송을 융합한 새로운 종합언론기업으로서의 탈바꿈을 시도했다.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변할 수 없는 것은 언론의 본령이요,창간의 초심이라고 본다.강원도민일보는 오늘 스물다섯 번째의 창간호를 내면서 새삼 정신을 가다듬는다.도민 독자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질정(叱正)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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