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수능 난이도 어땠나
국어 화법·작문 통합 문제 난해
수학 4∼5개 문항서 컷 구분
영어 9월 모의고사보다 쉬워

▲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내 7개 시험지구,44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 23일 강원사대부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서영
▲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내 7개 시험지구,44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 23일 강원사대부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서영
2018학년도 수능은 6년만에 치러진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기조를 이어받아 ‘변별력’에서는 성공했지만 난이도가 높아 수험생들이 울상이다.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돼 변별력 확보를 위해 국어·수학가 어렵게 출제됐다.반면 영어는 평이하게 출제,지난해보다 쉬운 것으로 분석됐다.

■국어

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돼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다만 문학의 경우 EBS에 수록된 ‘김광규의 묘비명’,‘이정환의 비가’,‘이문구의 관촌수필’ 등의 작품이 등장해 체감 난이도는 낮았을 것으로 보인다.결국 EBS에서 볼 수 없었던 ‘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가 문학영역의 난이도를 가를 잣대가 될 전망이다.6월과 9월 모의평가에 등장하긴 했지만 학생들이 생소하게 느낄 화법과 작문 통합 문제가 출제됐으며 특히 홀수형 기준 30번 문제는 통화량 증감에 따른 환율과 금리변화를 그래프와 접목해 이해해야 해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문제로 꼽힌다.

12번 문제 역시 현대문법의 ‘누구’라는 단어가 형성되는 과정을 중세국어와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어 수험생들의 폭넓은 사고를 요구했다.김혜민 춘천여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EBS 연계율이 높아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쉬웠을 수 있으나 비문학 지문이 어렵게 출제돼 중위권 학생들 성적에 변별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수학 가형의 경우 예년과 마찬가지로 변별력 확보를 위해 어렵게 출제된 4~5개 문항에서 성적이 구분,1등급 컷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91점~92점이 예상된다.나형은 신유형 문제가 잇따라 등장해 최대 89점까지 1등급 점수가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뒤로 갈수록 계산이 복잡해지는 문제가 출제,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면 지난해보다 쉽게 푸는 학생도 있을 수 있어 체감 난도가 엇갈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가형·나형 모두 30번 문제가 변수로 등장했다.가형 30번은 함수를 제시하고 이를 추론할 수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였으며 나형 30번 역시 그래프 형태를 추론하고 정적분 계산과 수열 개념까지 이해해야 해결할 수 있었다.최문호 강원사대부고 교사는 “가형은 6월·9월,지난해 수능과 비슷했지만 나형은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아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어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는 어휘나 문장구조,내용 측면에서 추상적인 문제가 없어 전반적으로 쉬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어렵게 출제된 문제도 1~2문제에 불과,90점 이상 받으면 1등급에 해당되는 절대평가 시스템상 영어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다만 29번과 34번은 학생들이 고민했을 문항으로 지적된다.어휘선택 문제였던 29번의 경우 내용 중심으로 문제를 풀다보면 헷갈릴 수 있는 어휘들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4번은 인공지능과 인간성의 관계를 묻는 질문으로 글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수험생들은 혼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이상일 강원사대부고 교사는 “지난해 수능이나 6월·9월 모의평가에 비해 쉬운 편”이라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예상한 1등급 비율 6~8%가 적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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