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환승   이화여대 교수
▲ 용환승
이화여대 교수
변해야 발전한다.그리고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의 속도에 맞추어 변해야만 한다.물론 지킬 것은 지키면서 변해야 한다.‘마누라와 자식만 빼놓고 다 바꾸자’는 삼성의 이야기가 전해진다.그 결과 오늘날 삼성은 우리나라가 자랑할 세계적인 기업이 되어 비록 부회장에 구치소에 있어도 지난 3분기 매출액 62조에 영업이익 14.5조를 달성했다.반도체의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은 53조 매출에 24조의 순이익으로 가장 큰 기여를 했다.제조업으로서 이미 토요타의 실적을 넘어선지 오래다.그러나 이와 같은 실적은 오랜 기간 쌓은 노력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갑자기 주어진 것은 절대 아니다.그리고 내년 후년 계속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다시금 노력해야하며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조직의 공동 노력이 중요하다.

인도를 여행하면서 사람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거리의 풍광 전체가 다른 가치관을 여실히 보여준다.인간이 동물들과 함께 하는 생명 존중의 문화는 정말 귀한 것이다.그러나 특유의 냄새를 포함한 공기의 질과 쓰레기들이 방치된 도로는 잘 청소된 선진국 방문객들을 적응하기 어렵게 한다.도로의 교통상황은 더욱 어지러워서 차선을 지키는 차는 없고,차량과 릭샤와 자전거와 소와 사람들이 뒤섞여 혼란한 가운데 사고하나 없이 물 흐르듯 진행하는 것이 거의 예술의 경지로 느껴진다.이러한 혼란에 당황하는 관광객들에게 가이드는 “여러분이 아무리 지적해도 인도는 변하지 않습니다”라고 해설을 붙였다.수 천년의 세월 속에 전해지는 이러한 관습이 쉽게 바뀔 수는 없기에 그냥 잠깐 방문해서 인도를 자연스럽게 느끼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분개할 일도 아니고 한탄한 것도 없고 인도는 인도일뿐이다.인도에 오면 아득한 과거의 일(7세기)로 느껴지는 서유기의 주인공 삼장법사도 현대와 가까운 인물로 생각된다.2500년전 부처님이 오신 유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그 보다 더 오래전 마하바라타의 전설과 힌두사원들이 여전하다.

2017년 10월 1일 라스베가스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1인 총기난사로 58명이 숨지고 546명이 부상당했다.범인이 소유한 23정의 자동소총은 분명 대량살상 무기임에도 미국에서는 호신용으로 마트에서 구입가능하며 거의 매일 총기사고가 벌어지는데 총기규제를 할 움직임은 거의 없다.미국 총기협회의 로비가 워낙 강력해서라고들 하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며 그저 우리는 총기사고가 매일 벌어져 대통령의 애도가 지속될 지언정 ‘미국의 총기소유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최근에 여성에게도 자전거타기가 허용된 사우디아라비아를 보면 과연 여성의 사회참여를 제한하는 이슬람권이 언제나 변해서 여성에게도 동등한 권리를 부여할 것인지 예상하기 어렵다.이와 같이 모든 나라가 나름의 제도를 고수하느라 쉽게 변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그러나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4차산업혁명은 모든 것을 빠르게 변하도록 요구한다.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의 속성은 기존의 질서를 해체하고 대체하도록 하여 직업도 가치관도 바뀌도록 만든다.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는 개인과 조직과 지역과 국가만이 미래가 보장된다.삼척에 해상케이블카가 생기고 고속철도인 경강선이 개통되고 설악산의 케이블카가 신설된다는 소식이 반갑다.강원도의 발전은 우리가 꼭 고수해야하는 것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빠르게 수용해야 가능하며 혁신도시보다 법과 제도와 혁신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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