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항아리 표면에 감도는 푸르스름한 빛,
순하고 맑은 영혼이 깃들어있는 듯
두텁게 입혀 구웠다지
껍질 벗긴 물푸레나무 가지를 물에 담그면
번져 나오는 푸른빛이
불의 붓질 따라 백토에 골고루 발라졌다
1700년대 방산 가문이 제작한 백자호,
목이 낮아 안이 들여다보일 듯,
그 안에 물푸레나무 한 그루 심어져
서늘한 영혼의 빛이
배채(背彩)되어 깊이 있게 비쳐 나온다.
주경림·시인
백자 항아리 표면에 감도는 푸르스름한 빛,
순하고 맑은 영혼이 깃들어있는 듯
주경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