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중앙시장
미로예술시장 : 화려한 팝아트·갓 전등 장식
골목마다 들어선 카페·공방·맛집·주점에 예술미 첨가

원주 중앙시장 2층은 70~80년대 골목길을 연상케한다.골목을 이리저리 돌다보면 어디가 어디인지 모를 만큼 미로(迷路) 속에 갇힌 신비한 체험을 하게된다.여심을 자극하는 악세서리 판매점,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춘 주점,골목 벽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골목미술관 등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4~5년전만 해도 쓰레기 더미로 가득했던 이곳은 예술가들의 손길을 거치면서 새롭게 변했다.배기구가 노출된 천장에는 알록달록한 갓 전등이 내걸리고 벽면은 화려한 팝아트가 장식됐다.묵은 때를 벗겨 예술의 숨결을 더하고 가파른 계단과 불편한 골목은 재미있는 공간인 ‘미로예술시장’으로 승화시킨 것이다.미로예술시장에는 청년 상인이 운영하는 카페,핸드메이드 공방,캐릭터 숍,맛집,주점,전통 공방,도자기·액세서리 공방 등이 들어섰다.낡은 벽면은 알록달록한 그림으로 장식하고 복잡한 골목을 찾기 쉽게 이정표를 설치했다.청년들의 열정적인 활동 덕분에 미로예술시장은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상가는 가·나·다·라 4개동으로 구분된다.가동과 다동은 증평길에 접하고 나동과 라동은 자유시장과 마주 본다.다동 출입구로 올라가면 오른쪽에 자리한 번영회사무실에서 시장 지도와 이달의 이벤트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2층 중앙광장에는 시장 소식과 에피소드를 방송하는 ‘보이는 라디오’스튜디오가 있다.

미로예술시장의 또 다른 볼거리는 프리마켓이다. 한 달에 한 번 둘째 주 주말이 되면 이 곳은 화려한 예술시장으로 변한다.액세서리,양초,가죽,손뜨개 등 다양한 상품 판매와 함께 체험 행사가 주를 이룬다.중고품을 팔거나 사주풀이를 하는 재미있는 좌판을 만날 수도 있다.중앙광장에는 각종 공연이 펼쳐지고 노래자랑과 게임도 시간대별로 열린다.

미로예술시장의 시작은 2013년 원주문화재단의 ‘예술로 연주하는 중앙시장’사업이 기반이 됐다.같은 해 10월 첫 전시가 시작되었고 2층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2014년 청년상인들이 자연스럽게 둥지를 틀었다. 2015년에는 당시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과 청년창업지원사업에 선정됐고 지난 해는 중소기업청 청년몰 조성사업에 선정돼 올해 말까지 사업을 진행하게된다. 중앙시장은 내년 도내에서 처음 ‘지역선도시장’ 선정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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