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중앙시장에 가면
원주 미로예술시장 청년점포 70여개
양초 공방·한복 대여점 등 업종 다양
매일 보이는 라디오 진행 골목 활력
미술 전시·플리마켓 등 이벤트 호평

▲ 중앙광장 공연 모습
▲ 중앙광장 공연 모습
중앙시장 2층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 청년창업점포 3곳이 문을 열면서 부터다.이후 2015년 8월 중소기업청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점포 15개가 추가로 입점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 선정으로 11개 점포가 문을 열었다.올 6월 청년몰 점포 오픈식을 계기로 20개 청년점포가 의기투합하면서 현재 미로예술시장에는 70여개 점포가 성업중이다.

청년상인들은 특히 복잡하게 얽혀있는 건물구조를 미로(迷路)라는 브랜드로 만드는데 기여했다.미로를 헤매듯 골목을 걷다보면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매장을 만날 수 있다.예술 소품 편집매장 ‘무용담 예술상점’,자체 제작한 양초를 판매하는 ‘쁘띠캔들공방’,핸드메이드 제품을 파는 ‘꼼’등이 있다.이곳에서는 매력적인 제품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체험도 가능하다.체험 후에는 강정 카페인 ‘깨나무 깨방정’,닭요리 맛볼수 있는 ‘청춘이닭’ 등 음식점에서 허기를 채울 수 있다.혼술과 혼밥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아담한 공간과 수제케익,수제버거,마카롱 등 고급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도 문을 열었다.

청년 상인들이 입점하기 전부터 2층 상가를 지켜온 사랑손칼국수,시장해장국 같은 상점도 한데 어울려 신구조화를 이뤄내고 있다.또 드라이플라워 장식과 허브차를 판매하는 ‘꽃을 취하다’,꽃으로 만든 공예품을 판매하는 ‘꽃핀날’에 들러 향기에 취해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 클레이공방
▲ 클레이공방
지난 6월 새로 문을 연 가게 가운데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으로 무장한 곳도 다수 있다.이 가운데 클레이 공방은 점토와 비슷한 질감인 클레이를 활용해 다양한 캐릭터를 조형물로 만드는 가게다.사진이나 그림을 제시하면 섬세함이 묻어날 정도로 똑같이 제작해준다.학생들의 체험활동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방과후 학교 강사로 활동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한복을 구입하거나 대여해주는 한복집 ‘미유’도 문을 열었다.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신한복은 입기 불편했던 기존 한복을 생활한복으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했으며 5세 이상의 어린이들도 입을 수 있는 깜찍한 한복도 준비돼 있다.또 팔지,귀걸이,키링,반지,브로치,부토니에,초커,노리개 등 한복과 어울리는 다양한 전통 매듭 악세서리들도 눈길을 끈다.이 밖에 카페청춘,깨나무깨방정,상상잡화점,무용담예술상점,덕희공방 등 예쁘고 흥미로운 곳이 많아 골목길 탐방이 지루하지 않다.

▲ 보이는 라디오 부스
▲ 보이는 라디오 부스
올해 초 수공예 공방 청년상인 5명이 뜻을 모아 설립한 미로예술협동조합도 다양한 아이템의 수공예품을 개발,꾸러미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중앙광장에 위치한 ‘보이는 라디오’도 시장상인과 고객들에게 또 다른 감흥을 준다.진행부터 엔지니어까지 상인들이 직접 맡아 운영하는 라디오 스튜디오다. 평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시장 소식을 전한다.6명의 상인들과 재능기부자가 매일 번갈아 참여하면서 시장 내 스피커를 타고 스며드는 상인들의 이야기와 추억의 노래는 시장골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앙광장 인근 골목미술관도 시장에 예술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첫 전시를 시작으로 전통시장 최초의 골목미술관이 탄생한 것이다.이후 지역 및 외부예술가들의 지속적인 전시를 통해 전통시장에 예술을 더한 시장으로 성장했다.앞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고객 쉼터를 조성하는 등 골목미술관을 확장했다.

▲ 미로예술시장 골목미술관
▲ 미로예술시장 골목미술관
공연은 중앙광장이나 가동과 다동 사이 1층 골목 입구에서 주로 열린다.공연,이벤트,체험행사,전시회 등 매달 크고 작은 문화행사들이 기획되고 있어 볼거리를 자랑한다.매월 둘째 토·일요일에는 다양한 생활 소품이나 예술품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2013년 연말 크리스마스를 맞아 처음 시작된 플리마켓은 고객들의 높은 호응으로 매달 열리는 월례 행사가 됐다.

▲ 매월 둘째 주 토·일요일 다양한 생활소품,예술품을 판매하는 미로예술시장 플리마켓.
▲ 매월 둘째 주 토·일요일 다양한 생활소품,예술품을 판매하는 미로예술시장 플리마켓.
이처럼 중앙시장 2층이 미로예술시장으로 자리잡기까지는 기존 번영회 상인들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전통시장을 다시 살리고자 했던 상인들은 기존 임대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청년들에게 임대를 해줬고 시장을 단순한 소비공간이 아닌 문화와 예술을 가미한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마케팅도 지원했다.그 결과 중앙시장을 찾는 고객층이 10∼30대로 젊어졌고 가족단위 방문객이 증가했다.플리마켓이 열리는 주말에는 5000여명 이상이 방문하고 이 가운데 절반이 외지관광객들로 채워지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현철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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