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독거노인들 방문 상담을 하다보면 혼자 살아가면서 고독과 싸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는 겪어 본 사람과 지켜보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최초 만남일 때는 무엇인가 물으면 왜 묻느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지만 점차 신뢰가 쌓이면 배웅하며 언제 또 오느냐 묻기도 하고 2층 창문으로 손을 흔드는 걸 보면 무의식 중에 훈풍을 느낄 수 있다.쌀,이불 생필품이나 소품은 거주지 주민센터나 복지센터 등에서 지원받지만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값비싼 물품보다도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한바탕의 웃음만이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행자부장관 명의의 ‘복지살피미’ 활동하며 현장에서 느낀 것은 복지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고 복지 공무원도 동 사무소에 배치된 2~3명 정도에 불과해 그들의 노고에도 불구 복지 사각지대가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나서 가슴이 아프다.우리는 공감·상생을 통해 빈곤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가꾸어진 작은 봉사가 한 톨의 밀 알로 자라 사회의 밝은 횃불로 훨훨 타오르기 바란다.

최인철·재향경우회 중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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