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경미   도교육청 학부모기자
▲ 임경미
도교육청 학부모기자
1890년 37세를 일기로 세상과 이별을 한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해 궁금했던 이야기가 평소 가깝게 지냈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개된 영화가 나와 화제이다.

목사,전도사,그림 재료상 직원 등 여러 직업에 도전했으나 실패를 했고 그림상에서 일하면서 여러화가들의 그림을 봐오면서 그림만이 가야 할 길이란 걸 알고 맘을 잡은 건 28세가 되어서이다.유화작품 800여점,뎃셍 크로키 갈대 펜 등 채색하지 않은 작품이 700여점,가까운 사람과 나눈 편지에 형편과 고민을 글과 그림으로 전하며 2000여점의 작품을 남긴다.

고흐는 동생 ‘테오 반 고흐’와 재료상주인 풍기영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전에 한 작품만을 판매한다.그림을 그릴 수 있게 그림재료를 구해주고 그림상에 소개도 하면서 뒷바라지해준 동생 테오의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고흐가 있다고 할 수 있다.동생 테오와는 빈센트가 기숙학교로 들어가던 11살 때부터 마음을 나누고 의지하는 형제이상의 존재였고 600여통 이상의 편지를 주고 받는다.

영화는 널리 알려진 작품들이 고흐의 혼이 담긴 강력한 터치가 살아있는 작품이 물결처럼,구름처럼,때로는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다.고흐의 꿈이 담긴 노란집,밤의 카페테라스,누에넨의 교회,피아노치는 여인,노란 밀밭,마을의 사이프러스 나무,씨 뿌리는 사람들 등이 보는 우리 앞에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큐레이터의 설명이 담긴 작품 전시회와도 같은 영화가 아닐까? 궁금했다.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들뜬 기대는,영화가 시작되어 제작진을 소개하려는 첫 화면부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머리가 복잡할 때 완성했다던 ‘별이 빛나는 밤’의 작품이 눈앞에서 그려지는 것 같이 흥미로웠다.

별이 어둠을 뚫고 나올 것 같았고 구름은 바람타고 그대로 고흐가 다시 살아나와 붓을 들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영화제작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모인 4000여명중 선별해서 뽑힌 100명이 넘는 화가들이 수작업으로 영화를 그려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흐 작품의 화풍이 1884년 40여번의 습작 끝에 완성한 첫 작품 ‘감자먹는 사람들’때의 어두웠던 채색이 아닌 밝고 강렬한 터치로 변하여갔음도 알 수 있었다.

책에서만 봤던 빈센트를 아끼고 실력을 인정했던 후원자이자 미술 재료상주인 탕기영감을 아버지라 부를 정도로 의지했던 좋은 분이고,편지배달이 많았던 빈센트는 우체부와도 편지를 왕래하며 친구처럼 지냈던 따뜻하고 책임감 있는 룰랭,아들 아르망 룰랭 또한 아버지 뜻을 따라 고흐가 마지막을 보냈던 프랑스 남부의 아를 지방으로 고흐의 흔적을 찾아 떠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살아있는 동안 가난했고 외로웠으며 미치광이에 정신병자라는 놀림까지 받으면서 고흐는 생을 마감하기 전 3개월 동안 열정을 쏟아부어 80여점의 그림과 드로잉 70여점을 남긴다.

130여 년 전,전혀 대접받지 못했던 고흐의 작품은 이미 세계에서 최고가이다.이 영화를 동생 테오와 형 빈센트가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그의 숨결이 느껴지고 붓칠이 생생히 살아있는 영화 ‘러빙! 빈센트’가 옛날처럼 외면 당하지 않기를 바라며 동생 테오에게 미안해했고 동생을 의지했던 빛을 사랑한 빈센트 반 고흐가 마지막에 남긴말은 “난 예술로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싶다”고 했고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이제 빈센트 반 고흐를 가까이서 만나보시길 팬으로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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