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종 덕 <삼척주재 취재국장>


 괴질 사스가 지구촌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대기오염 등 환경오염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인류 최대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원칙적인 환경보호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해결해야하는 현안문제로 떠오른 환경보호에 대한 세계각국의 노력은 절실하리 만큼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 지구의 기생충으로 불리는 인류는 그 폭발적인 증가만큼 환경오염을 양산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과정에서 오는 2005년부터 쓰레기 매립을 규제키로 한 정부의 조치는 늦었지만 시의적절한 처방이다.
 그러나 사람이 생활하는 곳이면 어디나 뒤따르는 쓰레기 처리 문제는 처리량이 발생량을 따라잡지 못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부의 조치는 각자치단체들에게 해결하기 힘든 과제를 안겨준 셈이다.
 각자치단체들이 제각기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삼척시에서도 쓰레기 고체연료화(RDF)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첫 단추부터 자치단체의 입장과 주민·사회단체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등 삐걱거려, 추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삼척시는 RDF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서구식인 벌크식이냐, 일본식인 콤팩트 방식이냐’ 결정도 못한채 RDF사업계획에 대한 일부사회단체의 여론 잠재우기에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삼척시에서 생산하는 RDF는 동양시멘트에서 100% 소모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지만 삼척시에서 생산되는 하루 쓰레기 40t만으로는 동양시멘트에 필요량을 충당할 수 없어 외지 쓰레기 반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러나 일부사회 단체에서는 관내 쓰레기 처리는 어쩔 수 없지만 외지분까지 반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동양시멘트는 RDF소각 시설비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게다가 삼척시는 민자 유치든 국비지원이든 시설비 200여억원의 확보와 기술인력·운영비 마련이라는 시급한 과제도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이옥신 발생과 환경오염에 대한 과학적이고 근거있는 대안도 뚜렷이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삼척시는 RDF 생산문제가 단순히 시설이나 운영체계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보다 전문성있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한 후 추진해야 하는 과제임을 명심하고 시민들과 폭넓은 공감대 형성을 통해 신중하게 추진 해주길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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