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미숙   원주소방서장
▲ 원미숙
원주소방서장
지난해 9월 한 여성 오토바이 운전자가 퇴근길 정체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구급차를 발견해 앞 차량 운전자들에게 긴급 상황임을 알려 아름다운 ‘모세의 기적‘을 만들어낸 일이 있었다.당시 구급차에는 호흡곤란으로 응급상황이었던 임신부가 타고 있었는데,도움을 준 오토바이 운전자는 소방관의 부인이었다.소방관 부인의 용기있는 행동 덕분에 도로 위 운전자들은 구급차 길을 열어주었고 덕분에 신속히 병원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소방차의 신속한 재난현장 접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가는 장소에는 응급환자나 화재 등 사건이 발생해 1분이 10분처럼 길게 느껴지는 누군가의 가족이자 우리 이웃들이 있다.

사람들은 사이렌 소리를 시끄러운 소음이라 생각 할 수도 있고,나랑 전혀 상관없는 소리로 생각해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소방차 사이렌 소리는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생명보호를 위한 출동의 긴박함을 알리는 신호이며 시민들에게 양해와 양보를 구하는 소리이다.

사실 과거와 비교해 요즘은 지속적인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과 소방차량 양보운전에 대한 TV프로그램,SNS,공익광고 등 홍보가 대중화돼 양보하는 차들과 시민의식도 많이 높아졌다.그러나 간혹 비켜주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갈팡질팡 하는 차량을 볼 수 있다.이제는 단순 홍보에서 좀 더 확대시켜 소방차 길 터주기 양보요령을 대다수의 국민이 알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첫째,교차로 또는 그 부근에선 교차로를 피해 도로 오른쪽 가장자리에 일시정지하기 둘째,일방통행로에선 오른쪽 가장 자리에 일시정지하기 셋째,긴급차의 진행차로에 있는 차량과 우측차로에 있는 차량들은 우측방향으로 양보 긴급차의 좌측차로에 있는 차량들은 좌측으로 양보하기 넷째,횡단보도에선 긴급차량이 보이면 보행자는 횡단보도에서 잠시 멈춰서야 한다.

화재는 5~7분 이내 초기대응을,심정지 응급환자는 4~6분 이내에 처치를 해야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

재난현장에 신속히 도착하는 것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양보와 배려,행동하는 양심으로 꺼져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듯이 ‘모세의 기적’소방차 길 터주기로 성숙된 시민의식을 생활화해 따뜻한 세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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