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제조업체 자산 비중 전국 최하, 상대적 열악성 극복 과제

다른 분야도 그러하지만 도내 제조업체 전국 대비 자산 비중 역시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상용근로자 50 명,자본금 3억 원 이상인 전국 제조업체의 자산 규모가 1462조여 원인데,도내 제조업체들의 총자산은 5조여 원으로 전국 대비 비중 0.36%에 불과했다.이는 전국 시도 중 제주와 세종시를 제외하면 제조업 자산 규모로는 사실상 전국 최하위임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수치이다.

전국 대비 강원도의 인구 비중은 3%다.이는 곧 전국의 그것을 100으로 삼았을 때 강원도의 그것이 3 정도는 돼야 한다는 계산법이다.이런 논리에 따르면 강원도의 경제 규모가 전국 대비 3%가 되는 것이 크게 양보한 이해의 수준이다.그런데 알려진 대로 강원도 제조업체 자산 비중이 전국 대비 0.36%라는 사실은 우리의 이해 정도를 넘는,그보다 10 배 가까이 더 적다는 것이니,이를 어찌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강원도 제조업이 지나치게 약화돼 있다는 얘기를 지난 두 세대 동안 반복해 왔다.예컨대 관광업 같은 서비스업의 상대적 강세는 긍정할 만하거니와 유독 제조업에 이르러 열세를 면치 못하는 대목에 이르러 자성과 함께 그 극복 다짐을 마다하지 않았다.그리하여 사실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성장 속도에 박차를 가해 도 제조업계 자산 비중이 도내 전체 산업 자산 대비 11%에서 23% 수준으로 2 배 이상 올랐다.

이런 변화 발전이 긍정적일 줄 알았는데,오늘날 다시 열어보니 강원도가 이렇게 ‘걸어가는’ 동안 전국 다른 지역은 ‘뛰거나 날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말았다.우리가 한 발짝 나아가는 중에 다른 지역 제조업계는 열 발짝 달아나고 있음을 깨닫게 되지 않는가.이를 테면 여러 분야에서 지역세가 비슷한 충청도는 이미 저 멀리 가버리고 강원도만이 가쁜 숨을 내쉬며 따라가느라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제조업을 키우라.”는 주문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그럼에도 여전히 강원도 제조업체의 현실이 인구 대비 10 배 가까이 적다면 개탄할 만하지 않은가.이로 보자면 강원도의 오래된 한계 혹은 콤플렉스가 다시 드러났다 할 것이다.제조업을 기르는 일에 매진할 일이다.지역 경제계를 비롯해 지자체 당국의 깊은 살핌이 필요하다.제조업 없는 지역 경제 성장은 허상에 불과할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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