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라   강원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 고유라
강원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건강검진,언제 해야 할까? 진료실에서 검진을 권하다 보면 아무 증상이 없다며 검사를 받지 않으시려는 분들이 흔히 보게 된다.하지만 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증상’이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최근에는 치료법의 발전으로 암이라고 해도 조기에 진단만 되면 생존율이 70~90%에 달하므로 건강하다고 생각될 때 아무런 증상이 없을 때야 말로 건강검진을 할 때이다.물론 가족력이 있거나 몸에 이상을 느낄 때,특히 체중이 감소되거나 심한 피로가 호전되지 않을 때는 건강검진을 추가로 고려해야 하겠다.

연령별로는 어떻게 검사해야 할까? 10대는 예방접종 상태에 신경을 쓰고 유학을 가거나 입대하거나 기숙사 입소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건강검진이 필요하지는 않다.20·30대는 위암과 더불어 여성의 경우 유방암,자궁암을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지만 암보다는 장차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한 시기이다.흡연,음주,비만,식이습관,우울증 등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40대부터 본격적으로 암검진의 중요성이 생기며 특히 비만하거나 생활습관이 나쁘면 성인병이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그 동안 건강을 못 챙겼다 하더라도 40·50대부터는 암과 성인병에 초점을 맞춰 정기적으로 검진을 시행하고 검진을 생활습관을 교정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60·70대는 암과 더불어 기존에 있는 질병을 관리하면서 뇌와 심장,치매 등의 질환에 초점을 맞춰 검진하시길 권한다.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까? 건강검진을 통해 우리가 발견하고 하는 것을 크게 암과 성인병이다.위암은 20·30대부터 1~2년 간격으로 위투시나 위내시경으로,대장암은 40대부터 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을,흡연자라면 폐암 검사를 저선량폐CT를 촬영할 수 있으며 기타 간암,담도암,췌장암 등의 복강내 암이 걱정되는 경우 복부초음파나 복부CT를 촬영할 수 있다.여성의 경우,유방암은 30대부터 초음파로 40대 이상에서는 유방초음파나 유방촬영으로,자궁암은 20대부터 매년 자궁암 검진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성인병의 경우는 비만하거나 생활습관이 나쁜 경우라면 20·30대부터,아니라면 40대부터 혈당,콜레스테롤 등에 대해 매년 확인하는 것이 좋고 협심증이 의심될 경우라면 운동부하 심전도나 심장CT를,치매가 의심되는 경우라면 MRI보다는 정밀치매면담검사가 추천된다.갑상선암의 경우 암에 걸려도 생존율이 100%이므로 굳이 갑상선초음파를 권하지 않는다.

건강검진은 내 건강에 대한 가장 좋은 투자다.암은 증상이 없다.반면 증상이 있는 병치고 나를 귀찮게 하고 괴롭힐 뿐이지 또 죽는 병은 드물다.평소에 작은 증상에는 연연하지 말고 건강할 때 미리미리 1~2년에 한번씩 건강검진을 받아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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