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를 닮았어
비가 오면 비 맞지
눈이 오면 눈 맞지
바람 불면 섶 여미지
날 버리고 떠난 이
날 떠난 그이 생각
밤 내 그 근심에
설친 잠, 눈두덩만 부풀어
대붕이 날던 날 밤
산천초목 부들부들 울던날 밤
날을 잡아서
가르마 곱게 다잡고
고쳐 앉은 새벽녘
그대 얼굴
달그림자 얼비치네
그 때 얼굴이
양구를 닮았어
백자를 닮았어.

권녕하·한강문학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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