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는 뿌듯함보다는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와 회한이 더 클 것이다. 부풀었던 가슴으로 시작한 한 해를 덧없이 보내 막막한 감정도 들기 마련이다. 나이 들수록 자극에 대해 느끼는 강도가 약해져서 그런지 별로 한 것 없이 한 해를 보냈다는 느낌마저 든다.

과거에 대한 후회보다는 그동안 수고한 자신에게 ‘정말 애썼다’고 말해주는 것을 어떨까.기억에 있건,없건 간에 수많은 선택의 상황에서 받았을 긴장과 선택의 갈등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으로.한 해가 뒤로만 간 것이 아니라면 자신을 가혹하게 몰지 않아도 된다.혹시 후퇴한 삶이라도 그것이 현재의 상황 속에서 또 다른 의미로 살아나 나만의 성공을 만들어줄 밑거름이라고 여기면 어떨까.그리고 내년에도 파이팅 하자고 스스로를 다독거릴 필요가 있다.

몇 해 전 직장인을 대상으로 과거로 돌아가겠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다.첫째 이유가 더 나은 모습이 될 것 같아서라는 후회가 담겨있다.과거를 후회하는 이면에는 내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인식이 깔려 있다.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선택은 내가 하지만그에 대한 결과까지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어차피 지나간 것은 돌이킬 수 없다. 현재를 살고 다가올 미래를 긍정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제는 한 해를 정리하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차분히 준비하는 시점이다.돌이켜 보면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일 년 동안 만들었고 싫든 좋든 삶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온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목표를 마무리하면서 열심히 달려온 자신을 향해 지지하는 마음을 갖는 연말이 됐으면 한다. 임창덕·경영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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