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동 전 노크로 엔진룸 속 고양이를 깨워주세요”
밤사이 추위 피해 차에 숨어
운행 할 경우 목숨 잃기도
차량 문 강하게 닫거나 경적
출발 전 차 바닥에 발 구르기

▲ 추위를 피하려 차량 속으로 들어간 새끼고양이. 다행히 경찰과  119 구조대에 의해 차량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사진=부산경찰페이스북
▲ 추위를 피하려 차량 속으로 들어간 새끼고양이. 다행히 경찰과 119 구조대에 의해 차량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사진=부산경찰페이스북
겨울은 사람에게도,길고양이에게도 고단한 계절이다.추위를 피해 온기가 남은 엔진룸이나 차량 밑으로 숨어든 고양이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계절이기도 하다.잠든 고양이를 깨워주는 ‘모닝노크’는 그래서 소중하다.

최근 부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량 엔진룸에 들어가 잠자던 길고양이가 발견됐다.운전자는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를 요청했고,119 구조요원과 함께 차량의 보닛 일부를 해체한 후 고양이를 구조할 수 있었다.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 길고양이들은 추위를 피할 곳을 찾아 숨어든다.그 중 자동차 엔진룸은 온기 때문에 길고양이들이 선호하는 장소이다.시동이 꺼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따뜻한 온기가 남은 엔진룸이나 차량 밑은 고양이들에게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그러다보니 고양이들은 엔진룸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고양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채 시동을 걸어 엔진룸에 있는 고양이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사례들이 매년 곳곳에서 발생한다.고양이의 생명을 물론,차량을 수리하고 세척하고 하는 비용도 만만치않게 들어간다.차량 손상으로 인한 운전자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모닝노크 캠페인’이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다.엔진룸에 들어가 있을지 모를 길고양이들을 위해 자동차를 ‘똑똑’ 노크해 주자는 내용의 캠페인이다.

일부 아파트에는 공용게시판에 모닝노크를 소개하는 안내문을 붙여 주민들에게 실천을 독려하는가 하면,일부지역의 소방서는 SNS를 통해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는 고양이는 거의 90%가 새끼고양이여서 차량 출발 전 차량 하단 부 점검과 보닛을 노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차량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면 차량을 운행하지 말고 119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고양이를 깨우는 방법에는 엔진룸을 노크하는 방법 외에도 △차량문을 세게 닫는 방법 △출발 전 차량 바닥에 발을 구르는 방법 △경적을 울리는 방법 등이 있다.이와 함께 운전자들은 시동을 건 후 바로 출발하지 말고 잠자던 고양이가 차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줘야한다.차량 출발 전 ‘모닝노크’를 하는 습관은 고양이의 생명과 차량,운전자의 안전까지 보호 할 수 있다. 안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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