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요금 논란 유감,음식·숙박 만족 못하면 대회 성공 무망
평창올림픽은 주지하다시피 강원도의 오랜 꿈과 열정이 이뤄낸 결정체다.동계올림픽을 통해 강원도가 누대의 낙후와 지체를 뛰어넘어 새로운 지역발전의 패러다임을 열어가겠다는 비전이 담겨있는 것이다.천신만고 끝에 올림픽을 따내고 그 결실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바가지요금 문제로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어리석은 일이다.강원도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변화를 실현하고 있다.가장 주목되는 것은 접근성의 획기적인 개선이다.오는 22일 원주~강릉복선전철의 개통은 상징적 사건이 될 것이다.
걱정했던 경기장 시설도 이미 여러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최첨단의 시설임을 대내·외에 인정받았다.대회 운영 또한 그동안 우리나라가 축적한 국제 이벤트 개최 경험을 감안할 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본다.문제는 이런 거대한 외형 변화를 수용하고 유지해 나갈 내적 변화가 동반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올림픽은 이미 경기장 시설이나 대회운영만으로 그 성패를 규정할 수 없다.국내외 관광객이 함께 올림픽에 참여하고 함께 즐기는 말 그대로 지구촌축제가 돼야한다.따라서 손님맞이는 도민이 경기장 밖에 치러야 할 또 하나의 올림픽이다.
잔치를 벌여놓고 상식 밖의 바가지요금을 요구하는 것은 스스로 판을 깨는 자해행위나 다름없다.바가지 요금 논란이 확산되면서 객실예약율이 크게 저조하다고 한다.지난 4일 현재 평창 강릉 정선 등 개최지 객실 예약률이 20% 안팎에 불과하다.숙박업소 기준으로는 10%대로 더 떨어진다고 한다.잔치가 열리기도 전 손님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는 것은 아닌가.강원도와 개최지 시·군이 대책에 부심한다.공실(空室)정보 공유시스템을 가동하고 행정지도에 나선다고 한다.강원도 인심 다 어디 갔나.손님을 맞는 주인의 정성이 성패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