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KHL 불참 최악의 시나리오”
KHL 회장 “NHL 따라할 준비 돼있다”
출전 개인의 몫 차질 없을 것 주장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5일(현지시간) 국가 주도로 도핑에 관여한 러시아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가로막으면서 세계 2위 아이스하키리그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의 결정에 촉각이 쏠린다.

ESPN은 IOC의 징계 발표 직후 “이번 조치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참으로 흐려진 평창동계올림픽 하키 경기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며 “KHL까지 불참하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올림픽 역사상 가장 예측하기 힘든 아이스하키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IOC는 이날 집행위원회를 열어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을 금지하는 대신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선수에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권한을 주겠다고 발표했다.IOC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불허하면 올림픽 자체를 보이콧하겠다고 몽니를 부리던 러시아도 한발 물러나 선수 개인 자격 출전 허가만큼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KHL의 결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드미트리 체르리셴코 KHL 회장은 지난달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KHL도 NHL을 따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ESPN은 러시아 기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도핑 때문에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면,KHL은 내년 1월 29일부터 2월 26일로 잡아 둔 ‘올림픽 리그 중단’을 취소할 것”이라고 전했다.세계 아이스하키 강국은 NHL의 평창동계올림픽 불참 선언 이후 KHL에서 뛰는 선수 위주로 엔트리를 짰다.

세계 랭킹 1위 캐나다는 국가대표 엔트리 25명 중 15명,미국은 7명이 KHL 소속이다.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올림픽 출전 여부는 자신들이 결정하기에,올림픽은 차질없이 치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러나 KHL에서 뛰고 있는 한 캐나다 대표팀 선수는 “KHL은 캐나다의 대표선발에 따르기로 약속했다.하지만 러시아에서 뛰며 느낀 건 그들에게 계약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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