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초침이
설듯설듯 미동(微動)한다

세상을 통째로 삼킬 듯한
기상
12월이란
무표정의 종이쪽에
지레 아킬레스건이 풀린다

태산같이 믿었던 한해
휙 돌아보니 자국도 없다

대관령에 설화 만발할수록
들새 노랫가락 더 낭낭 하다
세인이여
깃털로 당당한 뭇새보다
심약해서야 되겠는가

최동희·강릉시 모안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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