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표기·영어 사용 일상화
뜻 이해 저하 인증제도도 복잡

홍천에서 인삼농사를 짓는 허모(67)씨는 ‘PLS’란 용어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PLS(농약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는 재배작목에 등록된 농약만 사용하는 등 농약잔류 허용 기준을 일률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로 2019년 전면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허씨처럼 그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령 농업인들이 외래어와 신종어가 뒤섞인 낯선 농업용어에 혼란을 겪고있다.2016년 통계청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강원도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36.9%다.농업인 연령층이 높아지고 있지만 새롭게 도입된 농업용어에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외래어와 신종어가 사용돼 고령 농업인들의 농업 정책 이해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시비(비료주기),수도(논벼),위조(시듦),천식(얕게심기) 등 한자어나 일본식 표기가 혼란을 주었다면 최근에는 PLS,골든 시드 프로젝트(고부가 가치 종자개발),에그플레이션(농업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등 농업분야의 영어사용이 일상화되며 문제가 되고 있다.스마트 팜(농사 기술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만든 지능형 농장),농업마이스터(전문 농업경영인) 등의 신조어 사용도 늘고 있는 추세다.

GAP(농산물우수관리),HACCP(위해요소중점관리),Non-GMO(비유전자 변형) 등 농업분야의 인증제도가 복잡해지면서 낯선 외래어 표기도 혼란을 준다.정덕교 한농연 도연합회장은 “농업인들의 평균 나이가 60세가 넘는데 의미를 알수 없는 영어가 남용돼 농업인들이 별도로 배워야 할 판”이라며 “농업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이는 용어 사용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노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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