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산   한국은행 강릉본부장
▲ 조규산
한국은행 강릉본부장
그동안 강원도는 철도,고속도로 등 인프라 부족으로 교통의 오지로 인식되어 왔다.그러나 최근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여건이 상당히 개선되었으며 특히 2017년 12월 개통될 서울~강릉간 KTX는 강원지역 경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또한 국토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하는 바가 클 것이다.

첫째 인구 변화다.KTX 개통은 기존에 접근성이 낮았던 강원영동지역에 인구증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수도권과 가까워진 거리는 수도권에서 강원도로의 귀농,귀촌,귀어 여건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다만 KTX의 개통으로 이동의 부담이 줄어들면 지역 내 고소득층이 주거지를 서울 경기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곧 강원도의 고령화 가속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둘째,숙박 및 음식업 종사자 수가 증가한다.그러나 KTX역에서 가까운 곳보다는 일정거리 떨어진 지역의 종사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수도권에서 강원영동지역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되면서 관광객들이 여유시간을 이용하여 KTX역 부근보다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즉,고속철도역과 가까운 지역은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이 짧아져 관련 산업의 활성화 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셋째 관광산업의 변화다.고속철도는 이동시간을 단축시킬 뿐 아니라 소요시간의 불확실성을 줄여 방문객 수를 획기적으로 늘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그러나 KTX역 인근 지역으로의 무박관광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므로 이들을 체류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또한 KTX 개통이 지역의 관광 패턴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므로 이에 대응하여 과거의 관광정책에 대한 재점검이 요구된다.넷째,GRDP(지역내총생산) 개선이 예상된다.KTX와 서울양양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개통으로 강원도 동서,남북을 사각형으로 연결하는 교통망이 완성되면서 차량의 만성정체가 해소되어 물류비용 감축에 상당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물류시스템 개선과 수도권으로의 접근성 제고가 시너지효과를 유발한다면 강원도의 기업유치가 한층 더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더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MICE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가인 뉴포트 비치에 있는 핌코와 같이 국제교류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금융기관들을 유치한다면 지역의 국제화와 함께 산업생태계의 풍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KTX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긍정적 요소를 적극 부각하는 한편 부정적 영향에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KTX역이 위치한 지역은 강원도 여행의 베이스 캠프가 되도록 KTX와 연결된 소도로를 확충하고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지역내 교통수단을 확보하여야 한다.또한 개선된 지역의 교통환경을 이용하여 계절에 독립된 상품을 개발하여 비수기 관광수요까지 창출하여야 한다.기업유치환경 개선과 이에 따른 지역의 인구증가,일자리 창출전략을 장기적인 시계에서 정교하게 수립하여야 한다.수도권과의 시간 단축은 분명히 교육환경 개선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교육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유치 환경이 나아진다면 청장년층의 유입이 수월해 질 것이다.KTX 도입이 강원도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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