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대비 이용률 67.5% 그쳐
총예산 중 10억가량 반납 전망
문화재단 도서기증 이벤트 마련
사용잔액 모아 지역도서관 기부

“문화누리카드 미사용액 도서기증 하세요.”

저소득층의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문화누리카드 이용율이 도내 시·군별로 큰 차이를 보이며 10억원 안팎의 미사용액이 자동소멸될 상황에 처했다.강원도에 따르면 문화누리카드는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연간 1인당 6만원씩 제공되고 있다.올해 편성예산은 총 37억4130만원으로,발급대상자는 6만2355만명에 달한다.하지만 올 연말 사용기한 마감을 앞둔 이달현재 카드발급률은 92.2%에 머물고 있다. 발급카드 대비 이용률도 73.2%에 불과한 수준이다.이로 인해 예산대비 이용률이 67.5%에 그쳐 현재대로 이용율이 저조할 경우 총예산 중 10억원 가량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내 시군별 예산대비 문화누리카드 이용률은 정선(75.3%) 화천(73.1%) 양구(73.1%) 삼척(72.6%) 등이 높게 집계된 반면 영월(60.7%) 강릉(61.5%) 평창(65.3%) 등이 저조한 이용율을 기록했다.읍면동별로는 양구군 동면(93%),양양군 강현면(91%),정선군 북평면(88%),원주시 중앙동(86%) 등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삼척시 가곡면(17%)·하장면(35%),춘천시 남산면(46%),평창군 대관령면(50%) 등이 낮은 사용율을 보였다.

이 처럼 시군별·읍면동별 문화누리카드 이용율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카드발급자 상당수가 고령의 노인층인 데다 사용가능한 카드 가맹점이 영화관과 숙박업종 등에 쏠렸고 강원도 여건과 동떨어진 프로스포츠 관람,테마파크 등의 가맹점은 사실상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와 주관처인 강원문화재단은 시군에 다양한 카드 사용방법을 안내하는 한편 연내 사용이 어려운 카드발급자에 대해서는 사용잔액을 지역도서관에 기부하는 ‘문화누리카드 도서기증’ 이벤트에 참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또 현장·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카드발급자는 오는 24일까지 주소지 주민센터를 방문,‘구매대행 서비스’를 신청하면 보다 손쉽게 희망하는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한편 내년 문화누리카드 사용액은 기존 보다 연간 1만원 인상된 7만원씩 편성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문화누리카드는 연말까지 소진하지 않을 경우 미사용분이 소멸되는 만큼 도서기증 등의 방법을 적극 활용해주길 바란다”며 “카드사용 활성화를 위해 운동화와 운동복,시내버스,이미용,대중목욕탕 등 지역여건에 맞는 가맹점 등록이 허용되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벌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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