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어셀·피터 갤런트 코치
컬링연맹에 직접 장문 이메일
“버스 이동·얼음상태 매우 미흡”

▲ 컬링 여자대표팀 피터 갤런트 코치
▲ 컬링 여자대표팀 피터 갤런트 코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컬링 대표팀이 지난달 27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훈련환경을 개선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지 2주일이 지났다.대표팀은 “여전히 올림픽 준비에는 열악한 환경”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10일 대표팀에 따르면 보다 못한 외국인 코치들도 장문의 편지로 환경 개선을 호소하고 나섰다.

남자 컬링 대표팀의 밥 어셀 코치와 여자 컬링 대표팀의 피터 갤런트 코치는 지난 8일 대한컬링경기연맹에 직접 이메일을 보냈다.캐나다 출신인 이들은 컬링 대표팀이 올해 태극마크를 달기 전인 3년 전부터 경북체육회 컬링팀에서 활동하는 코치들이다.

이들은 편지에서 “컬링 남녀 국가대표팀 외국인 코치로서 대표팀이 최선의 환경에서 2018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이번 주 훈련 조건은 올림픽을 준비하기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도였다”고 밝혔다.컬링 대표팀은 지난 4∼8일 서울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상태로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컬링장에서 훈련했다.선수들은 왕복 3시간 정도를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훈련했다.코치들은 얼음 상태가 매우 미흡했다고 지적했다.이들은 “올림픽을 최선으로 준비하려면 반드시 올림픽 경기장 조건에서 훈련해야 한다”며 “너무 두꺼워서 표면 온도를 조절하기 너무 어려웠다.컬은 처음에는 심하게 휘다가 금세 쭉 뻗어 나갔다.슬라이딩도 너무 빨리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연맹 관계자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최은기 연맹 사무처장은 “관리를 맡을 때 보니 대표팀 장기 훈련 계획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컬링의 인프라가 워낙 부족하기도 하다”며 “가능한 한 최선의 조건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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