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320배 크기 ‘치유의 숲’
90살 이상 된 금강 소나무 가득
7개 코스 걸으며 피톤치드 만끽
휴양림 수련장·숲속 교실 조성
옛길 초입 위치 대관령 박물관
유네스코 문화유산 국사성황사
자연 경관 즐기며 역사 체험도

▲ 명상 프로그램
▲ 명상 프로그램
대관령 즐기기

대관령은 아흔아홉구비 만큼이나 풍부한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품고 있는 고개다.우리나라 산림자원을 대표하는 ‘소나무 성지’의 울창한 숲길을 따라 역사·문화와 옛사람들의 애환 스토리가 넘쳐난다.구절양장(九折羊腸),대관령 옛길을 따라 걷다보면 옛 강릉사람들의 신심(信心)을 상징하는 ‘국사성황당’도 만나게 되고,고인돌 형상을 한 ‘대관령 박물관’이나 국내 최초의 자연휴양림 ‘대관령 자연휴양림’,힐링 테라피를 체험할 수 있는 ‘대관령 치유의 숲’등 명소들이 곳곳에서 반겨준다.세파에 찌든 스트레스가 저만치 달아나지 않을 수 없다.올 한해 다사다난한 일상사에 힘겨웠을 그대,‘겨울왕국∼대관령’에서 특별한 송구영신 즐거움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국사성황사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이면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천년 축제’강릉 단오제가 시작되는 곳이다.대관령 옛길 정상부에 자리잡고 있다.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에서 선자령 능선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등산로를 따라 이동하다가도 만날 수 있다.국사성황사는 강릉단오제의 주신(主神)인 범일국사를 모신 신당이다.1984년 강원도 기념물 제54호로 지정됐다.약 16.5㎡ 규모의 신당 내부 정면 벽에는 국사성황 신상이 걸려있다.1년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시기인 음력 5월 5일 단오.강릉사람들은 이 때를 맞아 국사성황을 땅으로 모셔 온갖 잡희를 베풀며 가족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다.국사성황사 옆에는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 장군을 모신 ‘대관령 산신각’도 있다.

대관령 박물관

대관령 옛길 초입에는 고인돌 형상의 건물이 버티고 서있다.대관령 박물관이다.한국건설협회와 설계사협회에서 선정한 우수건축상과 강원도 최우수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빼어난 외용을 자랑한다.1993년 문을 연 대관령 박물관은 본래 일생을 고미술품 수집과 연구에 힘썼던 홍귀숙 선생 소유의 사립 박물관이었으나 지난 2003년 선생이 건물과 유물 일체를 강릉시에 기증하면서 공유자산이 됐다.대지 8794㎡에 건축면적 972㎡ 규모로 지어진 대관령 박물관에는 수천년 역사를 관통하는 2000여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옹관·석검·토기 등 선사 유물부터 신라시대의 토우·토기,고려시대 목불·고려청자·청동주전자·청동정병,조선시대 목기·목각인형·백자·민화까지 종류도 다양하다.전시실은 모두 6개로,네 방위를 수호하는 사신의 이름을 딴 청룡방,백호방,주작방,현무방과 우리방,토기방이 있다.각 방마다 조명과 인테리어를 다르게 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자연 휴양림

지난 198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자연휴양림인 대관령 자연휴양림은 가족단위 산림문화체험장 및 청소년수련시설 등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대관령 일대는 지난 2002년에는 문화재용 목재생산림으로 지정받았을 정도로 소나무 등 산림자원이 우수한 곳이다.휴양림을 비롯 대관령 일원의 소나무 가운데 상당수는 1922년~1928년에 인공적으로 씨를 뿌려 조림해 키운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휴양림에는 숲속수련장,숲체험로,야생화 정원,황토 초가집,물레방아,숯가마터 등이 설치돼 있다.다양한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는 데다 단풍과 설경이 아름답고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녀에게 ‘살아있는 자연 교육’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특히 솔고개 너머에 있는 숲속수련장의 경우 강의실과 숙박시설,잔디광장,체력단련시설,숲속교실 등이 구비돼 있다.

▲ 치유의 숲
▲ 치유의 숲
치유의 숲

숲을 통한 전문적인 치유를 체험하고 싶다면 ‘대관령 치유의 숲’이 제격이다.‘대관령 치유의 숲’의 규모는 축구장의 320배 크기인 224㏊에 달한다.수령 90년 이상된 금강소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로 가득찬 이곳에는 치유 데크로드(0.6㎞),치유숲길(1.1㎞),도전 숲길(1.4㎞),치유마루길(1.6㎞) 등 모두 7개 코스가 설치돼 있다.코스 중간 중간에는 우드칩길과 황토길이 조성돼 있어 재미를 더한다.이곳에서는 어린이·청소년·가족형 치유 프로그램은 물론 알코올 중독자,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직무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감정 노동자 등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또 식물·향기·물·운동·지형·기후·색깔·식사 요법 등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프로그램은 당일치기로 이용할 수 있는 간단한 프로그램부터 3박4일 일정의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 이서영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