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건설현장 109대 투입
강원도 등록 크레인 21대
외지 크레인 연식확인 안돼
정기검사 부실 등 사고 우려

“현재 구조로는 강원도에서도 타워크레인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20여년째 각종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작업을 하는 A(51·춘천)씨는 ‘노후화된 장비와 부품’,‘근로자들의 안전불감증’,‘부실한 정기검사’ 등이 건설 현장에서 만연해 사고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A씨는 IMF 구제금융이후 3일에 걸쳐 하던 타워크레인 작업이 2일에 다해야 했다.또 현재 타워크레인 작업은 원청 건설사가 타워크레인 임대업체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임대업체는 다시 설치·해체 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맺는 등 몇 단계를 거치면서 급여가 적어지다 보니 하루에 2곳의 현장을 뛰기 일쑤여서 사고위험이 항상 도사린다.

경기 의정부에서 타워크레인 사고가 발생한지 두달만에 경기 용인에서 또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도내에서도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등록된 타워크레인의 집중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13일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에 따르면 도내 건설현장 47곳에 109대의 타워크레인이 투입돼 있다.하지만 총 109대의 타워크레인 중 강원도 지자체에 등록된 것은 원주 17대,삼척 2대,철원1대,양구 1대 등 총 21대에 불과하다.도내 등록 타워크레인의 연식도 27년이 지난 1990년식 6대,17년 지난 2000년식 11대 등으로 노후화됐다.그나마 도내 등록 크레인은 이처럼 연식 확인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타 시·도 등록 타워크레인은 파악조차 어렵다.더욱이 등록과정에서 임의로 제조연도를 변경하는 것이 업계의 관행으로 이어진다.

부실한 정기검사도 타워크레인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타워크레인 등록·신고는 소유주가 직접 지자체에 등록하고,검사는 6개월마다 검사기관에서 실시한다.이들 정부위탁을 받아 검사를 진행하는 6개 기관이 ‘불합격 판정’을 내리는 비율은 최저 1.7%~17.9%여서 신뢰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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