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해법 어렵지만 올림픽 연계 탈출구 찾아야 강원도 이익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거는 강원도민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사드로 촉발된 중국과의 갈등을 매끄럽게 수습하고 관계를 정상화시켜야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을 원만히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중국이 계속에서 몽니를 부리면 중국관광객 유치 등 강원도가 구상한 대 중국 정책은 혼선을 빚을 수밖에 없다.당장 올림픽 성공 개최에 타격을 받게 된다.올림픽을 계기로 물꼬를 트려던 중국기업의 강원도 투자와 크루즈산업을 통한 동해안 관광 활성화 정책에도 악영향을 받을 게 분명하다.따라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어정쩡한 외교는 불확실성만 증폭시킨다.

우려가 없지는 않다.문재인대통령이 방문 첫날부터 홀대 논란에 휩싸이는 등 여러모로 개운치 않다.문 대통령을 영접하러 나온 중국 측 인사의 격이 떨어지고,한중비즈니스포럼에서조차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한국기업인들의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나왔다.역대 경제사절단 중 가장 많은 재계 총수가 동행했는데도 중국측에서 권한이 없거나 지위가 낮은 인사들이 참석했기 때문이다.방중 첫날부터 이런 대우를 받게 되자 시진핑과의 한중정상회담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공동성명도 공동기자회견도 없는 회담이어서 양국이 아전인수격 논평을 내놓을 것이란 해석도 없지 않다.

한중 관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사드 해법이다.한국은 “지난 10월 말 협의문 발표를 통해 사드 문제는 봉인됐다”고 강조하지만,중국은 그렇지 않다.대국답지 않게 치사할 정도로 집요하게 사드문제를 물고 늘어진다.한·미·일 군사동맹 거부 등 ‘3불(不)약속’을 이행하라고 압박하면서 북핵에 대해서는 ‘할만큼 했다’는 태도를 보인다.이런 상황에서는 양국 관계가 정상화 될 수 없다.그렇다고 사드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중국과의 관계를 풀기도 어렵다.난제이긴 하지만 이번 기회에 확실히 매듭지어야 한다.

중국의 속내 또한 복잡할 것이다.북핵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고 4년 뒤엔 동계올림픽을 치른다.평창올림픽에 우호적이지 않을 경우엔 4년 뒤 베이징올림픽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문재인대통령과 우리 외교당국은 이런 정황을 종합적으로 헤아려 한중관계를 변화시켜야 한다.강원도 또한 장미 빛 전망보다는 돌발적인 상황까지 고려,대 중국 정책을 짜야 한다.현재의 상황은 낙관도 비관도 하기 어렵다.중국이 갈지자 행보를 걷는데 우리가 조급해 할 이유는 없다.섣부른 판단으로 낭패를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