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래   삼척교육문화관장
▲ 홍성래
삼척교육문화관장
‘책을 본(born)다.다시 태어난다’는 말은 책을 본(born)다는 것은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born)는 의미로 삼척교육문화관의 새해 역점사업으로 정했다.올해도 이제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열 달이면 한 인간이 태어나는 시간임을 생각하면서,삼척교육문화관이 올해 지금까지 한 일을 돌아본다.우리 문화관에는 16만권여권의 책이 있다.보다 많은 사람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 연계한 책을 갖추고 다양한 독서행사와 동아리활동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책으로 인생을 출발하라는 의미에서 진행하는 북스타트 프로그램을 비롯해 초중고생을 위한 독서와 토론프로그램,학부모와 주민을 위한 독서토론과 동아리 운영,학령기에 교육을 받지 못하신 어른들을 위한 성인문해교육 등을 마련하고 있다.자신이 보고 싶은 책이 문화관에 없으면 바로북서비스를 이용하면 그 책을 바로 구입,가장 먼저 볼 수 있다.삼척교육문화관과 동해교육도서관,태백교육도서관은 도서의 대출과 반납을 공동으로 하는 상호반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문화활동에 관한 부분을 생각해 본다.교육비특별회계의 예산으로는 강사료가 적다.시간당 3만원으로 좋은 강사를 모시기가 어렵다.그래서,직원들이 지혜를 모아 여러가지 공모사업에 응모해 1억6000만원이 넘는 외부재원을 유치,우수한 강사를 모셨다.최근 인기있는 웹툰창작체험관 조성과 운영,인문학아카데미 등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을 했다.특히 책읽어주는 문화봉사단은 배려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독서로 보람이 컸다.삼척과 동해,태백의 학생과 주민들이 많은 책을 본(born)다는 데서,각자의 삶과 지역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born)는 마음을 가져본다.

가을은 독서의 달이라고 하지만,겨울이 책을 보기에는 더 좋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고도 하지만,가을의 단풍이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단풍관광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기 때문이다.정약용 선생이 유배를 가면서 비로소 책을 읽을 말미를 얻었다는 말씀은 독서에 집중하기 좋은 시간이란 의미이다.여행이나 산행의 유혹이 많은 가을보다는 추운 겨울이 책을 읽기에 좋다고 보는 것이다.

선비가 사흘을 떨어져 있다가 만나면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아야한다는 말이 있다.겨울이 깊어가는 계절에 곧 방학을 맞이할 학생들,수능을 마친 예비대학생들,겨울에 마땅히 갈 곳을 잃은 어른들이 많은 책을 읽으며 마음 따뜻한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지적 성장을 위한 시간을 많이 만들어 정신의 살을 토실토실 찌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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